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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김성태 개인조합'에 김만배 변호인이…또 대장동·쌍방울 접점



법조

    [단독]'김성태 개인조합'에 김만배 변호인이…또 대장동·쌍방울 접점

    김성태 측근·이화영 등과 함께 조합원 명단
    A변호사, 대장동 수사 초기부터 김만배 변호
    檢 범죄수익 은닉 공소장에 '범행 조력' 적시
    구치소 헬멧남·박영수 인척 등 연결고리 많아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 황진환 기자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 황진환 기자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실소유한 '제우스1호투자조합(제우스조합)'에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의 변호인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법조계에서는 김씨가 검찰 조사에서 "김 전 회장과 서로 연락하는 관계"라고 진술하는 등 대장동 개발업자와 쌍방울그룹 관계자 사이 여러 접점이 드러난 가운데 새로운 연결고리가 포착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CBS노컷뉴스가 입수한 제우스조합 조합원 명단을 보면, 김만배씨 변호인 A변호사가 포함됐다. A변호사는 지난 2021년 검찰의 대장동 개발 비리 수사 초기부터 현재까지 1년 반 넘게 김씨의 변호를 맡은 인물이다. 다만 A변호사는 김씨가 김수남 전 검찰총장을 통해 소개받은 인물은 아니다.

    제우스조합 조합원 중에는 뇌물 및 대북송금 혐의를 받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구속)와 쌍방울 계열사 사외이사를 지낸 이남석 변호사 등 전관 법조인도 다수 포함돼 있다.

    검찰은 최근 김만배씨를 범죄수익 은닉 혐의로 추가 기소하면서 공소장에 A변호사를 범행의 '조력자'로 적시했다. 검찰이 법원에 제출한 김씨의 공소장을 보면, A·B변호사는 2021년 11월 4일 김씨 구속 이후 수시로 변호인 접견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만배 씨. 황진환 기자김만배 씨. 황진환 기자
    검찰은 이들이 일반 무인 접견과 달리 대화 내용이 녹음되지 않는 변호인 접견을 활용해, 성남시 고위 관계자의 수사상황에 대한 정보나 부동산 개발 인허가 진행 상황, 대장동 배당 수익 등의 은닉·처분에 관한 사항 등을 김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렇듯 김씨와 긴밀한 A변호사가 쌍방울 실사주인 김성태 전 회장의 개인 투자조합에 이름을 올린 것을 두고, 법조계에서는 대장동 사업과 쌍방울 사이 새로운 접점이 추가된 것으로 해석한다.

    대장동과 쌍방울의 연결고리는 이미 여럿 드러났다. 대표적으로 쌍방울에서 부회장을 지낸 최우향씨가 꼽힌다. 최씨는 지난 2021년 10월 김씨의 1차 구속영장이 기각됐을 때 오토바이 헬멧을 쓴 채로 구치소에 마중을 나와 일명 '헬멧남'으로 불렸다.

    오른쪽 헬멧 쓴 남성이 화천대유 이사 최우향 씨. 연합뉴스오른쪽 헬멧 쓴 남성이 화천대유 이사 최우향 씨. 연합뉴스
    최씨는 김씨의 성균관대 후배로, 화천대유 이사를 지내며 김씨, 이한성씨 등과 함께 범죄수익 390억원을 은닉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김씨가 천화동인 1호에서 빌린 대여금 473억원의 용처를 쫓던 중 김씨가 최씨에게 2020년 2월 20억원을 보내고, 같은해 6월 최씨가 운영하는 '에이펙스인더스트리'라는 회사에 30억원을 투자한 사실을 파악했다. 검찰은 이들이 정상적인 돈거래를 가장해 자금을 빼돌린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김씨는 이와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던 중 김성태 전 회장과의 관계를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최씨를 통해 김성태 회장을 알게 됐고 (서로) 전화 통화하는 사이"라고 설명했다. 화천대유와 쌍방울 실사주로 지목되는 김씨와 김 전 회장, 두 사람의 관계가 김씨 당사자 입으로 확인된 셈이다.

    검찰은 대장동의 '검은돈' 흐름을 쫓는 과정에서도 김만배씨와 쌍방울의 다른 교집합을 발견했다.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인척인 이기성씨가 2019년 4월 김씨 측으로부터 빌린 100억원의 일부가 KH그룹 계열사를 거쳐 착한이인베스트라는 투자사로 흘러간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착한이인베스트는 김 전 회장의 '비자금 저수지'로 지목된 페이퍼컴퍼니다.

    검찰은 이렇듯 대장동 개발 사업과 쌍방울 사이 여러 접점이 드러난 만큼, 관련자들 사이의 수상한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변호사는 제우스조합 투자 참여와 김씨 변호는 서로 관련성은 없다면서 "십수년 전 쌍방울그룹 재경본부장으로부터 부탁을 받고 소액으로 투자를 한 것일 뿐이고 어디에 투자가 되는지 등 내용은 전혀 모른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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