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최근 중앙경찰학교에서 '학교 폭력'으로 4명의 가해자가 퇴교해 논란을 빚은 가운데 '예비경찰'의 학교 폭력 사례가 추가로 확인됐다. 특히 최근 5년새 경찰대에서만 총 10명의 학교폭력 가해자가 징계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실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경찰청 산하 교육기관 내 학교폭력 발생 사건 처리 현황'에 따르면 2018년부터 올해 3월까지 최근 5년간 예비 경찰관을 교육하는 중앙경찰학교에서 총 6건의 학교폭력 사건이 접수돼 16명이 징계를 받았고, 이 중 7명이 퇴교를 당했다.
여기에는 최근 교육생 사이 집단 괴롭힘이 발생한 사실이 확인돼 지난 16일 4명이 퇴교당하고 2명이 감점(15점)을 받은 사건도 포함됐다.
이외에도 동기 간 성희롱으로 퇴교 처리된 사례가 2건(총 3명), 감점 15점에서 18점의 징계를 받은 사례들도 있었다.
경찰 간부를 육성하는 경찰대학 또한 학교폭력을 피해가지 못했다. 최근 5년간 경찰대에 접수된 학교폭력은 총 4건으로 모두 10명이 징계를 받았다.
이중엔 선후배 간 괴롭힘으로 28일 유기정학 처분을 받은 학생 1명도 포함됐다. 이외에도 선후배 간 학교폭력으로 8명이 중근신 2주에서 5주 사이의 징계를 받았고, 동기 간 괴롭힘으로 1명이 중근신 2주의 징계에 처해졌다.
앞서 지난 3일 중앙경찰학교 교육생(312기)이 온라인커뮤니티에 '중경 외박 나왔는데 너무 힘듭니다'라는 폭로글을 올리면서 학교폭력 사실이 드러났고, 지난 16일 중앙경찰학교가 교육운영위원회(교육위)를 열고 가해자 4명을 퇴교 조치했다.
이후 경찰청도 중앙경찰학교에 대해 과거에도 유사 피해사례가 있었는지 종합적인 실태 점검에 나선 상태다.
용혜인 의원은 "학교폭력 문제를 안일하게 보는 경찰의 인식은 정순신 전 국수본부장 후보 자녀의 학폭 문제를 제대로 검증하지 않은 데 이어 매년 늘어나는 경찰 교육기관 내 학교폭력에서도 확인된다"며 "경찰은 학교폭력의 예방주체이자 형사절차에서 가장 먼저 접하는 기관인 만큼 경찰 내 교육기관 내 학교폭력을 선도적으로 근절할 수 있도록 엄정한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