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왼쪽)과 김민재. 대한축구협회한국 축구 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괴물 수비수' 김민재(27·나폴리)를 세계 최고의 센터백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27일 오후 경기 파주 NFC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평가전에 앞선 공식 기자회견에서 김민재가 유럽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어느 정도 수준인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김민재와 같이 할 수 있다는 게 상당히 자랑스럽다"면서 입을 뗐다. 그는 "김민재가 걸어온 길을 보면 자랑스럽고, 대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나폴리) 소속팀 감독과 자주 소통한다"며 "센터백 중에선 세계 최고의 선수와 대등하다"고 호평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나폴리가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 도시 전체가 마비될 것인데 김민재는 한국을 대표해서 트로피를 들어 올릴 것이다. 누구도 경험할 수 없는 것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손흥민(토트넘)이 한국 축구의 위상을 높이듯 김민재가 소속팀에서 한국 위상을 높일 것이다"며 이것이 한국의 어린 선수들이 축구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자회견에 함께 나선 김민재는 바로 옆에서 클린스만 감독의 칭찬을 듣자 어쩔 줄 몰라했다. 그는 입술을 꽉 깨물면서 미소를 참았다. 칭찬이 계속되자 코도 만지고 손까지 주무르며 평정심을 유지했다.
클린스만호는 지난 2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데뷔전에서 2 대 2로 비겼다. 전반 손흥민(토트넘)의 멀티골로 승기를 잡았지만 후반 시작 5분 만에 2골을 허용했고 무승부에 그쳤다.
왼쪽 풀백 김진수(전북 현대)의 부상으로 설영우(울산 현대)를 대체 카드로 발탁한 클린스만호는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와 2번째 평가전에 나선다.
클린스만 감독은 "설영우는 한국에 와서 직접 경기를 본 선수다. (울산) 홍명보 감독에게 전화해서 물어보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풀백이란 포지션은 현대 축구에서 상당히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대가 강하면 수비적으로, 약하면 더 공격적으로 풀백을 활용하겠다고 덧붙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우루과이(16위)가 한국(25위)보다 높다. 역대 A매치 전적도 1승 2무 6패로 한국이 열세다. 지난해 11월 최근 맞대결인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은 0 대 0으로 비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