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딸 조민 씨가 고가의 외제차를 타고 다닌다는 허위 방송을 해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운영진들은 28일 재판에서 "조국 전 장관에 대한 명예훼손이 될 수는 있지만, 조민 씨에 대해서 명예훼손이 가능한가"라는 황당한 주장을 내놓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단독 심리로 이날 열린 가세연 운영진 강용석, 김용호, 김세의 씨의 명예훼손 혐의 공판에는 조민 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들은 2019년 8월 가세연 유튜브 방송에서 조국 전 장관의 딸 조민 씨가 부산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을 다니며 빨간색 포르쉐 차량을 타고 다녔다고 주장했다.
이에 조 씨는 명예훼손 혐의로 이들을 고소했다. 검찰 조사 결과 조 씨는 포르쉐 차량이 아닌 2013년 식 파란색 아반떼 차량을 운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재판에서 가세연 측은 혐의를 전부 부인하며 명예훼손이 아니라는 주장을 내놓았다.
가세연 측은 "조국 전 장관에 관해선 명예훼손이 될 수 있지만, 증인(조민)에 관해서 명예훼손이 가능한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조 씨는 "제가 더 피해자 아닌가?라며 "성적은 꼴찌인데 아버지 도움을 받아서 외제차를 타는 이미지로 만들어 놓았다. 제가 받은 명예훼손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가세연 측은 "(부산대 의전원) 친구들이 외제차를 많이 탔다고 했는데, 증인이 타는 것은 왜 명예훼손인가"라고 물었고, 이에 조 씨는 "허위 사실 아닌가"라며 "(허위사실이) 유튜브를 통해서 퍼져 나갔고, 그런 사람으로 낙인이 찍혀 버려서 이렇게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가세연 측은 "조 전 장관의 조카 조 모 씨를 아는가"라며 "조카 조 씨에게 벤츠와 흰색 포르쉐가 있는 것으로 나오는데 알고 있는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조 씨는 "개인적으로 모르는 분"이라며 "차량에 대해선 아예 모른다"라고 답했다.
가세연 측은 "조 씨의 회사에 정경심 교수와 증인, 남동생이 투자를 했는데, 세 사람 중 잠시라도 해당 차량을 운행한지 모르는가?"라고 물었고, 조 씨는 "잘 모르는 사람이라 모른다. 포르쉐를 탄 적이라도 있으면 억울하진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가세연 측의 계속된 질문에 재판부가 "그만하라. 증인에게 물어볼 내용이 아니다"라고 제지하기도 했다.
이후로도 가세연 측은 "부산대 의전원 앞에서 유색의 외제차가 서 있는 것을 본 적은 없는가"라며 "(차량 주인과) 같이 탄 적도 없는가"라는 질문을 쏟아냈다. 조 씨는 "없다"라고 답했다.
끝으로 가세연 측은 "(자신들에게) 제보가 왜 온 것이라고 생각하는가"를 물었고, 이에 조 씨는 "저도 궁금하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