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하락폭이 전주 대비 절반 수준으로 둔화됐다. 봄 이사철을 맞아 학군 및 갈아타기 수요가 움직이면서 가격이 크게 떨어진 아파트나 중저가 지역 위주로 전세계약이 이뤄지는 분위기다. 다만 거래는 급매물 중심인데다 대출이자 부담은 여전하고 서울은 올해 하반기 1만 가구가 넘는 입주도 예정되어 있어 전셋값 약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0.04% 하락했다.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가 각각 0.04%씩 내렸다. 신도시는 0.02%, 경기·인천은 0.05% 떨어졌다.
전세시장은 봄 이사철 수요가 유입되는 가운데 서울이 0.06% 하락해, 전주 대비 낙폭이 축소됐다. 신도시가 0.04%, 경기 · 인천이 0.05% 내렸다.
서울은 중저가 대단지 중심으로 가격이 하향 조정됐다. 지역별로 △중랑(-0.16%) △관악(-0.14%) △광진(-0.13%) △금천(-0.13%) △서대문(-0.13%) △구로(-0.12%) △동대문(-0.12%) △노원(-0.11%) △은평(-0.08%) 순으로 하락했다.
신도시는 △동탄(-0.07%) △일산(-0.06%) △산본(-0.04%) △중동(-0.02%) 순으로 하락했다. 나머지 지역은 보합(0.00%)을 나타냈다.
경기·인천은 △부천(-0.21%) △김포(-0.20%) △인천(-0.10%) △수원(-0.10%) △화성(-0.07%) △시흥(-0.06%) △용인(-0.04%) 등이 떨어졌다.
전세의 경우 서울은 △중랑(-0.21%) △동대문(-0.19%) △관악(-0.16%) △광진(-0.16%) △구로(-0.13%) △금천(-0.13%) △서대문(-0.13%) 순으로 내렸다.
신도시는 △동탄(-0.15%) △일산(-0.10%) △중동(-0.10%) △판교(-0.05%) △산본(-0.03%) 등이 내렸다.
경기·인천은 △부천(-0.26%) △인천(-0.12%) △김포(-0.12%) △시흥(-0.07%) △화성(-0.06%) △수원(-0.05%) △남양주(-0.04%) △광명(-0.03%) △구리(-0.03%) △용인(-0.03%) 등에서 하락했다.
부동산R114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규제 완화에 이어 공시가격 큰 폭 하락이 매도자들에게 '호재'로 작용하면서 주택을 급히 처분할 유인이 줄어든 영향으로 매물을 거두거나 호가를 올리는 집주인들의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며 "이런 경향은 보유세 부담이 현저히 낮아진 강남권 등 고가 아파트 지역에서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경기 둔화 등 악화되는 거시환경이 매수심리 위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급매물 저가 거래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일부 가격 바닥 인식이 있는 단지 및 지역을 중심으로 반등 거래가 성사되는 등 시장의 혼조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