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변로에서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탄 버스를 향해 시민들이 손을 흔들고 있다. 박진홍 기자4일 부산에 도착한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동·서부산을 오가며 부산을 둘러보는 실사 일정을 시작한 가운데, 실사단 이동 경로 곳곳에서 거리 환영 행사가 열리는 등 부산지역 곳곳이 박람회 유치를 향한 열망으로 들썩였다.
이날 오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앞 해변로. 해운대 주민과 공무원, 군 장병 등 1천여 명이 태극기와 전 세계 국기를 양손에 들고 기다렸다. 우리나라 한복을 비롯해 파오차이 등 해외 각 나라의 전통 의상을 입은 사람도 눈에 띄었다.
오후 4시 15분쯤 BIE 실사단을 태운 버스가 해변로에 나타나자 53사단 군악대가 힘찬 연주를 시작했다. 거리 양쪽에 서 있던 환영 인파는 일제히 국기를 들고 환호하며 실사단을 맞이했다. 실사단을 태운 버스는 600m에 달하는 구간을 서행하며 환영 인파를 지켜봤다.
시민들의 열렬한 환영 속에 해운대에 도착한 실사단은 숙소이자 만찬 장소인 시그니엘 부산으로 들어갔다.
4일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변로에서 세계 각국 전통 복장을 입은 시민들이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 행렬을 환영하고 있다. 박진홍 기자이날 해운대뿐 아니라 사하구 신평-장림 산업단지 사거리와 남구 평화공원 등 실사단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던 주요 동선 곳곳에서 시민들의 환영 행사가 이어졌다.
온종일 이어진 대규모 행사와 인파는 실사단 평가 항목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시민들의 강한 유치 열망과 지지'를 확실히 보여주는 계기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실사단 방문에 부산시민들은 환영 인사와 함께 박람회 유치 염원을 감추지 않았다.
임주호(61·남)씨는 "부산의 첫인상이 좋았으면 해서 2시간 전부터 와서 손님맞이에 동참하고 있다"면서 "삼면이 바다인 아름다운 항구도시 부산의 매력을 실사단이 모두 느끼고 갔으면 좋겠다. 부산에서 엑스포가 열리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부산 북구에 사는 박헌순(76·여)씨는 "환영단이 태극기를 흔드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아진다. 부산 이 엑스포를 유치하면 사람도 많이 오고 지역 발전도 빨라질 것"이라며 "꼭 부산이 2030세계박람회를 유치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소망을 전했다.
첫날 일정을 마친 실사단은 5일 세계박람회 개최 예정지인 부산 북항 일대를 돌아보는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6일까지 실사 일정을 마무리한 뒤 7일 김해공항을 통해 인천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