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5일 오후 4시쯤 '10.29진실버스' 전국 순회를 마치고 이태원역 1번출구 앞에 모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양형욱 기자열흘간 전국순회를 마친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참사현장인 이태원역 1번출구에 모여 이태원 참사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고, 특별법 국민동의청원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시민대책회의는 5일 오후 4시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출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29진실버스' 전국 순회를 마무리했다.
10.29진실버스 전국 순회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날까지 유가족들이 전국 13개 도시를 방문해 시민들에게 직접 이태원 참사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특별법 제정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하겠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그 결과로 열흘 만에 5만여명의 시민들이 이태원 참사 특별법 국민동의청원에 참여했다.
이날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는 우비를 입고 봄비를 맞으며 진실버스를 기다린 유가족들로 가득 찼다. 전국 순회를 마치고 10.29진실버스가 이태원역에 도착하자 유가족과 시민들은 이들을 환영하는 함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진실버스에 탑승했던 유가족들과 시민활동가들이 하차하자 함성 소리는 더욱 커졌다. 서울에서 이들을 기다렸던 유가족들은 전국 순회를 마친 이들을 포옹하거나, 이들에게 악수를 건네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2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 앞에서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 관계자들이 10.29 진실버스 10일간의 전국순례 출발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유가족들은 보라색 몸자보를 입고 '특별법을 제정하라' 등 구호가 적힌 손팻말을 든 채 열흘간 진실버스 활동 경과를 설명하고, 전국 곳곳에서 유가족들을 반겨준 시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유가족협의회 이종철 대표는 "전국 13개 도시를 10일간 방문해 특별법 제정에 함께 해달라고 외쳤다"며 "공감하고 연대하고 지지해준 모든 국민들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공은 국회로 넘어갔다"며 "여야가 하나로 뭉쳐 특별법을 제정할 수 있도록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전국순회에 참여한 유가족 오일석씨는 "진실버스 운행 종료가 끝이 아니고 이제 긴 싸움이 시작됐다"며 "우리 사회에 더 이상 참사가 발생하지 않는, 길을 가다가 가족 품으로 아이들이 돌아오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이태원 참사가) 사회적 노력의 마중물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직후 유가족과 시민들은 이태원역 1번출구에서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을 거쳐 서울광장 분향소를 향하는 거리 행진을 시작했다.
행진 도중 유가족들은 용산 집무실 앞에서는 지난 2월 유가족들의 면담 요청을 거부한 윤석열 대통령에게 항의하는 집회를 열고, 정부의 무책임한 대응을 규탄하는 구호들을 규탄할 계획이다.
이어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지 159일째를 맞아 이날 오후 7시에는 서울 중구 서울광장 동편광장에서 '159일 시민추모대회'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