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왕열과 국내 마약공급책 텔레그램 영상 통화 자료와 대화 내용. 독자 제공텔레그램 마약왕 박왕열(43)이 필리핀 교도소에 수감 상태에서 국내에 다량의 마약류를 공급한 것으로 강하게 의심되는 정황을 경찰이 포착했다.
경찰이 박왕열을 현지에서 만나 지시를 받고 국내에 보관 중이던 마약류를 공급하다 구속된 일당 3명에게서 관련 자료를 확보하면서다.
경남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향정매매)로 20대 A씨 등 3명을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A씨 등 3명은 지난 1월부터 2월 사이 국내에서 박왕열에게서 소매가격 5천만 원 어치의 엑스터시(100정)와 필로폰(10g) 등 마약류를 받아 국내 판매책들에게 공급·판매 혐의를 받는다.
이들이 박왕열에게 마약류를 건네 받은 경위는 지난해 12월 A씨가 필리핀 교도소에서 박왕열을 직접 접견한 직후다.
박왕열이 필리핀 교도소에서 만난 A씨에게 국내에 보관 중이던 마약류 일부를 성명불상의 마약상에게 던지기 수법 등으로 건네주는면서 이 같은 범행이 이뤄진 것으로 경찰은 파악 중이다.
경찰은 사탕수수밭에서 한국인 3명을 총살한 혐의 등으로 징역 60년을 선고받고 필리핀 교도소에서 수감된 박왕열이 교도소 내에서 텔레그램 아이디를 바꿔가며 이들 일당과 마약류 판매를 공모한 것으로 보고있다.
구속된 A씨 면회 기록과 박왕열의 영상 통화 자료 등 비교적 확실한 물증을 경찰이 확보하면서다.
경찰관계자는 "이번 사건 경우에 A씨 본인 진술과 영상 통화 내용 등의 근거에 비춰 박왕열이 텔레그램 대화명을 여러개 바꾸면서 국내에 마약 공급 판매를 주도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