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고체연료방식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하며 17일 만에 무력시위를 재개했습니다. 모레는 김일성 주석 생일인 태양절인데요, 곧 한미 정상회담도 앞두고 있어서 당분간 군사도발이 계속될지 주목됩니다. 국방부 나가 있는 홍제표 기자 연결합니다.
벌써 올해 아홉 번째 미사일 발사고, 직전이 보름 전이에요. 이번에는 새로운 무기 체계일 가능성이 있다죠?
연합뉴스[기자]
합동참모본부는 오늘 아침 7시 23분쯤 평양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중거리급 이상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습니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고각으로 발사되어 약 천km 비행 후에 동해상에 탄착했으며 세부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종합적으로 정밀 분석 중에 있습니다."
[기자]
정점 고도는 3천km 가량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상 각도 발사로 환산하면 사거리가 5천km로 예상되기 때문에 만km 이상의 장거리탄도미사일, 즉 ICBM은 아닌 것으로 일단 판단됩니다.
군 당국은 그러나 북한이 일부러 추력을 낮췄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이번 미사일이 새로운 무기체계, 특히 첫 고체연료 방식을 시험한 것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일부러 추력 낮췄을 가능성 배제하지 않고 있다, 그런데요 고체연료 방식이라면 방어하기가 더 어려워지는 것이죠?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이 예상됩니까?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 배치돼 있는 패트리엇 미사일 포대. 연합뉴스[기자]
우리로선 사전 탐지할 수 있는 시간이 더욱 줄어들고 더 어려워지게 됩니다. 액체연료 방식은 미사일 발사 전에 연료를 주입해야 하기 때문에 발사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기습효과가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이 과정에서 우리 정보자산에 탐지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반면 고체연료 방식은 신속히 연료를 장착하거나 아예 사전 장착도 가능해서 기동성과 신속성, 그리고 은밀성이 뛰어납니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대출력 고체연료 발동기, 즉 로켓엔진의 지상분출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번에 실제로 발사시험에 나섰을 가능성이 있는 것입니다. 지난 2월 열병식에서 고체연료 기반 ICBM을 공개한 적이 있는 것도 이럴 가능성을 뒷받침합니다.
북한이 기존에 공개한 미사일을 굳이 다시 쏠 필요는 없을 것이란 추론도 고체연료 방식에 무게를 싣게 되는 이유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북한의 군사도발이 우리에게 새로운 일은 아니죠. 그래도 도발 국면마다 짚어볼 포인트는 다를텐데요. 이번에는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기자]
아무래도 본격적인 도발에 나선 것 아니냐 하는 우려가 있는데요. 오늘 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27일 단거리 미사일로 500m 상공 공중폭발을 시연한지 17일 만입니다. 북한은 당시 전술핵탄두 '화산-31'도 함께 공개하며 위협 수위를 더 끌어올렸습니다.
북한은 이후 잠잠하긴 했지만 남북연락사무소 연락 두절, 그리고 당 중앙군사위원회 개최 등을 통해 다른 방식으로 긴장감을 높여왔습니다. 오늘 미사일 발사는 그 연장선상에서 분석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고체연료 방식이 맞다면 다음 수순은 정찰위성 발사, 또는 고각, 즉 실제 각도로 태평양을 향해 쏘는 고강도의 무력시위가 될 수 있습니다. 물론 7차 핵실험 가능성도 아주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북한은 이미 올해 4월까지 군사정찰위성 1호기 준비를 마치겠다고 공언한 상태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번 달에는 모레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 그리고 26일 한미정상회담 등 북한의 동향이 특히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앵커]
국가안전보장회의도 소집됐죠? 어떤 반응이 나왔습니까.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북한의 중거리급 이상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주재하는 모습. 연합뉴스[기자]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가 열렸습니다. 회의에선 북한 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자 한반도와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심각한 도발임을 지적하고 강력 규탄했습니다.
평소 수준과 크게 다르지는 않아보이는데요, 아울러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정상화를 바탕으로 한미와 한미일 정보공유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국방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