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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텅 빈 전두환 손자 계좌…'비자금 저수지' 억대 배당금 어디로[영상]

사건/사고

    [단독]텅 빈 전두환 손자 계좌…'비자금 저수지' 억대 배당금 어디로[영상]

    핵심요약

    전두환 '비자금 저수지'로 지목된 IT보안업체 웨어밸리
    최근 10년 동안 총 23억 원 주주 배당…전두환 손자 전우원씨 몫만 1억 6천만 원
    정작 전우원씨 금융계좌에 배당금 없어…누군가 돈 가로채 '쌈짓돈'처럼 사용했나

    박종민 기자·스마트이미지 제공박종민 기자·스마트이미지 제공
    전두환씨 손자 전우원씨의 금융계좌에 '비자금 저수지'로 지목된 법인에서 지급했어야 할 억대의 배당금이 입금되지 않은 채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법인은 전두환씨의 최측근 출신인 손삼수씨가 운영하는 IT업체다. 이 업체가 전두환씨의 차남 전재용 씨가 2019년 2월 '황제 노역'을 마치고 출소한 이후 갑자기 3년 연속 거액의 배당금을 지급한 사실은 CBS노컷뉴스의 단독보도로 세상에 알려진 바 있다.(관련기사 : [단독]전두환 일가에 '비자금 저수지'서 억대 지급…전재용 출소 직후부터)

    CBS노컷뉴스는 13일 전우원씨와 만나 그의 금융계좌 잔액을 함께 확인했다. 전우원씨는 2007년부터 계속 해외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자신의 국내 금융 상황을 정확히 알지 못한 상태였다.




    확인 결과, 전우원씨가 보유한 금융 자산은 약 1670만 원. 대부분의 돈은 A증권 계좌에 입금돼 있었다.

    이에 대해 전우원씨는 전두환씨의 장남이자 자신의 큰아버지인 전재국씨가 지난 2018년쯤 증여한 돈이라고 주장했다. 전우원씨는 "내가 전역하고 난 뒤에 전재국씨가 '수고했다'면서 입금했던 돈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출처가 분명한 이 돈을 제외하고 남은 돈은 전우원씨가 가끔씩 국내에서 생활하면서 사용하고 남은 돈으로, 겨우 수십 만원에 불과했다.


    문제는 웨어밸리의 주요 주주 중 한 명인 전우원씨의 계좌에는 정작 이 회사가 지급했어야 할 억대 규모의 배당금이 아예 입금되지도 않았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 공시와 CBS노컷뉴스 취재 등 종합하면, 전우원씨가 보유한 웨어밸리 지분은 7%(21만주). 이날 전우원씨의 계좌를 함께 분석한 김경율 회계사는 "전우원씨의 지분은 약 10~15억원의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웨어밸리가 2011년부터 2023년까지 주주들에게 배당금 명목으로 지급한 금액은 총 23억 원. 특히 전재용씨가 추징금을 대납하기 위해 '황제 노역'을 마치고 나온 2019년 이듬해부터 지난해까지 총 19억 원의 배당금이 집중됐다.

    김경율 회계사(왼쪽)와 전우원씨, CBS노컷뉴스 김구연 기자(오른쪽)가 13일 CBS목동 사옥에서 만나 전우원씨의 금융계좌와 홈택스 등을 확인하고 있다. 김경율 회계사(왼쪽)와 전우원씨, CBS노컷뉴스 김구연 기자(오른쪽)가 13일 CBS목동 사옥에서 만나 전우원씨의 금융계좌와 홈택스 등을 확인하고 있다. 
    따라서 지분 7%를 가진 전우원씨의 몫으로 1억 6천여만 원이 지급돼야 하지만, CBS노컷뉴스가 직접 확인한 전우원씨의 계좌에는 돈의 행방은커녕 입금기록도 확인할 수 없었다.

    전우원씨의 형 전우성씨가 보유한 웨어밸리 지분은 4.6%다. 만약 전우성씨도 전우원씨처럼 배당금을 제대로 받지 못한 상황이라면, 행방이 사라진 돈이 2억 660여만 원으로 늘어난다.

    회사는 분명 배당금을 지급했는데 전씨 형제가 받아야 할 돈이 사라졌다면, 누군가 이를 가로채 쌈짓돈처럼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이처럼 전우원씨 앞으로 지급된 돈을 몰래 가로챘다면 차명 주식 보유나, 증여·양도세 탈루 의혹도 피할 수 없다.

    이와 관련, 전우원씨는 2019년 8월 전재용씨의 요구로, 전재용씨의 새 배우자인 박상아씨에게 웨어밸리 지분을 넘기는 내용의 서류에 서명했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2016년부터 2021년 사이 주주명부에 전우원씨 이름의 지분이 그대로 남았고, 박상아·전재용씨 명의로 된 웨어밸리 지분은 없는 상황이다.

    CBS노컷뉴스는 웨어밸리 측과 전재용씨에 수차례 연락해 해명을 요구했지만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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