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북한의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신뢰도가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미국 측의 평가가 나왔다.
미국 의회조사국(CRS)는 14일(현지시간) 발간한 '북한 핵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 갱신 보고서에서 북한의 ICBM을 평가하며 이같이 지적했다.
보고서는 고체연료와 관련, "북한은 2022년 12월 ICBM 고체추진로켓엔진 지상 시험을 했다"며 "지상 또는 잠수함 기반 ICBM을 위한 것이었을 수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북한은 (올해) 4월 13일에는 고체연료 ICBM, 화성-18형을 시험했다고 주장했다"며 "그런 시스템의 신뢰도는 추가 시험이 없는 상황에선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분석했다.
앞서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고체연료를 사용한 신형 ICBM 화성포-18형을 처음으로 시험 발사했다고 밝힌 바 있다.
CRS는 2020년 10월 열병식에서 선보인 더 큰 ICBM인 화성-17형도 주목했다.
보고서는 북한이 2022년 화성-17형에 대한 시험 발사를시작했다며 "아마도 다수의 탄두를 투발하도록 설계됐을 것"이라는 미국 국방정보국(DIA)의 평가를 소개했다.
CRS는 단거리·중거리 미사일 부문에서는 북한이 억제력 강화를 위해 도발을 지속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북한의 시험은 작전 훈련 증가와 더불어 점점 더 많이 성공하고 있다"며 "이는 북한의 역내 핵 억제력 전략의 신뢰도를 키우기 위해 설계된 패턴"이라고 지적했다.
CRS는 지난 1월 보고서에서 북한이 단거리·중거리 탄도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는 평가를 공개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당시 CRS는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로 불리는 KN-23 단거리탄도미사일 등 미사일에 재래식 탄두뿐 아니라 핵탄두도 실릴 수 있다고 봤다.
CRS는 이번 4월 보고서의 총평에서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제재와 고위급 외교 노력에도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을 계속 고도화하고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보고서는 "최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시험과 열병식은 북한이 역내 탄도미사일 방공망을 회피할 수 있도록 설계된 핵 전투 능력을 계속 구축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접근법에 따라 북한은 억제력과 강압적 외교 전략이 강화될 가능성은 크지만 위기에 안정을 유지하고 긴장고조를 통제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 역시 제기된다"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