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요진 기자장애아동의 날을 맞아 최근 리모델링이 이뤄진 광주 광산구 한 장애아동 전문 어린이집에서 개소식이 진행됐다.
하지만 광주의 장애아동 전문 어린이집이 부족한 데다 일부 시설은 노후화돼 시설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오후 광주 광산구 소촌동 해맑은어린이집.
해맑은어린이집은 곁에서 볼 때는 다른 어린이집과 비슷하지만 작은 차이가 있다.
현재 어린이집에 다니는 50여 명의 아동 대부분이 발달 지연이나 장애를 가지고 있어 30명이 넘는 교직원 가운데 절반 이상이 특수교사와 치료사들로 구성돼 있다.
박요진 기자지난 2021년 국공립 장애 아동 전문 어린이집으로 인가를 받았지만 건물 지붕 등에서 누수가 발생하는 등 노후화가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에 해맑은어린이집에 국비 등 5억 6천만 원이 투입돼 내·외부 리모델링이 진행되면서 완전히 새 건물이 됐다.
에너지 성능을 개선하기 위해 이중 창호로 바뀌었고 외장재도 단열이 우수하고 불에 타지 않는 소재로 교체됐다.
건물 내부 역시 손가락 끼임 등 안전사고를 막기 위한 조치가 취해졌고 벽지와 도배, 장판도 모두 새것으로 바뀌었다.
해맑은어린이집에 4년째 아이를 보내는 박효정(36·여)씨는 "리모델링을 진행해 좁았던 현관을 오가기 편해진 것이 가장 마음에 든다"며 "다양한 기구들이 생기고 선생님들과 학부모들을 위한 공간도 마련돼 매우 만족스럽다"라고 말했다.
이날 개소식에 참석한 박병규 광산구청은 "소외 취약계층, 책임보육 실현, 장애인 권익보호를 위해 힘쓰겠다"며 "발달지연아동과 장애아동의 조기치료를 위한 보육교사 역량강화 및 교육프로그램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광주 상당수 장애 아동 전문 어린이집의 경우 인가를 받은 지 20년이 넘어 시설이 노후화된 상태다. 또 장애 아동 전문 어린이집은 광주 전체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1% 수준인 11곳에 불과하다.
특히 광주 북구의 경우 장애 아동 전문 어린이집이 단 한 곳에 불과해 전문 어린이집과 거리가 멀거나 정원에 들지 못한 학부모들은 불편을 겪고 있다.
북구청 관계자는 "학부모들이 통합 어린이집에 대한 수요가 더 많다고 생각했는데 현실과 다소 차이가 있었던 것 같다"며 "장애아동 전담 어린이집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만큼 전담 어린이집을 확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라고 말했다.
장애 아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들을 위한 시설 확충과 개선이 필요하다.
한편 이날 개소식에는 박병규 광산구청과 이용빈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또다시 해맑은 봄!'이라는 슬로건으로 해맑은어린이집운영회 등이 함께 마련한 이날 행사에서는 특수교육 프로그램 사진전시회, 특별활동 참관 수업, 부모참여 프로그램 등이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