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체류 중이던 우리 국민 28명이 4월 23일(현지시간) 수단 북동쪽 항구도시인 포트수단에서 우리 군 C-130J 군용기를 타고 사우디아라비아 제다로 이동하는 모습. 국방부 제공군벌 간 무력충돌 사태를 빚고 있는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우리 교민들을 무사히 탈출시킨 '프라미스'(Promise‧약속) 작전의 이름은 정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한다는 약속 이행 차원에서 정해졌다고 국방부가 설명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25일 기자들과 만나 프라미스 작전 경위를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 명칭의 또 다른 의미는 UAE(아랍에미리트)나 사우디아라비아, 한미동맹이라는 국가간 약속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윤석열 대통령은 UAE 방문 계기에 UAE의 안보가 우리의 안보라고 안보공동체로서의 약속을 한 바 있다"며 이번 작전에서도 UAE의 도움이 매우 컸다고 강조했다.
수단 체류 중이던 우리 국민 28명이 4월 2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공항에 도착하여 사우디 군 관계자들의 환영을 받으며 우리 군 C-130J 군용기에서 내리는 모습. 국방부 제공그에 따르면 수단 내에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UAE는 이번 교민 탈출 과정에서 수도 카르툼에서 포트 수단까지의 육상 이동 경로를 먼저 제안했다.
우리 정부는 당초 C-130J 수송기를 이용해 카르툼 공항에서 직접 외부로 빠져나가는 것을 검토했지만 치안 사정 등을 감안해 UAE 주도의 육로 호송대에 합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우리 교민들은 현지 공관의 안내를 받아 지난 22일부터 대사관에 집결한 뒤 23일 오후(한국 시간) 1170km 떨어진 포트 수단으로 출발했다.
이 과정에서 버스 차량이 고장 나는 바람에 당초 예상보다 지체되긴 했지만 별다른 사고 없이 장거리 이동을 무사히 마쳤다.
수단에 체류 중이던 우리 국민 28명이 4월 23일(현지시간) 포트수단 국제공항에서 우리 군 C-130J 군용기를 타기 위해 이동하는 모습. 국방부 제공외신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교민들은 육로 이동 중 노상강도를 당하거나 프랑스의 경우는 총격사건으로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정부는 카르툼 철수 과정에서 현지 주재 일본인 5명이 합류할 수 있느냐는 일본 측 요청을 수용해 포트 수단까지 이들과 동행하기도 했다.
정부 관계자는 짧은 시간 안에 28명의 교민 호송을 성공리에 마칠 수 있었던 것은 정부기관의 통합적 노력 외에 동맹‧우방국의 협조와 높아진 국가 역량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공군 장병들이 4월 2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공항에 도착하여 물품을 하역하는 모습. 국방부 제공육로 이동에 도움을 준 UAE 외에 사우디아라비아는 제다 공항 사용 등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미국은 정보 지원 등 전 과정에서 긴밀한 협력을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이번 작전에서 총 16개국에 영공통과 협조를 얻어야 하고 통상 2주일이 소요되는데 이번에는 하루 만에 완료했다"며 "우리 국가 역량을 보여준 한 단면"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에게는 상대적으로 익숙지 않은 지역이라는 한계로 인해 정보 협조와 분석도 중요했다면서, 현재 진행 중인 라마단 금식 기간이 끝나면 수단 내 상황이 더 악화될 것이란 판단도 프라미스 작전 수행 시점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