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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돈봉투 의혹에 차별화 나선 與, 오늘 첫 윤리위가 시험대

국회/정당

    野 돈봉투 의혹에 차별화 나선 與, 오늘 첫 윤리위가 시험대

    1일 오전 신임 윤리위원회 첫 회의…최고위원 징계여부 논의
    '5‧18 망언' 김재원 중징계에 공감대, 태영호도 징계 가능성
    '돈봉투' 총공세하며 도덕성 차별화 나선 與, 징계수위에 촉각

    왼쪽부터 신의진 당무감사위원장, 김 대표, 황정근 중앙윤리위원장. 연합뉴스왼쪽부터 신의진 당무감사위원장, 김 대표, 황정근 중앙윤리위원장. 연합뉴스
    새로 구성된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1일 첫 회의를 열고 논란이 된 최고위원들의 발언에 대한 징계논의에 착수한다. 최근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의 '돈봉투' 의혹에 총공세를 펴며 '도덕성 차별화'를 노리고 있는 가운데, 잇단 설화로 물의를 빚은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에 대한징계 여부가 주목된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첫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관심은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 징계 여부에 쏠린다. 김 최고위원은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전문에 수록할 수 없다는 취지로 말한 데 이어 4·3 사건이 국경일보다 격 낮은 추모일이라고 언급하는 등 잇단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그는 전광훈 목사를 향해 "우파 진영을 천하 통일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태 최고위원 또한 "제주 4·3 사건이 북한 김일성 지시에 의해 촉발됐다", "백범 김구 선생이 김일성의 통일전선 전략에 당했다" 등의 역사관으로 설화에 올랐다.
     
    당내에서는 김 최고위원에 대한 중징계를 예측하는 목소리가 많다. 3주 앞으로 다가온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국민의힘 지도부와 의원 전원이 기념식에 참석하기로 한 만큼, 이전에 징계를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취지다. 지난 28일 상임고문단은 당 지도부에 설화 논란에 대한 강력한 대처를 요구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지도부가 출범부터 삐걱거리게 한 시발점이 김 최고위원인만큼 중징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태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여부는 의견이 갈린다. 북한 출신 태 최고위원의 '역사관'이란 이유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논란이 된 역사관에 대해 국내에서도 찬반여론이 있는 만큼 논의가 필요한 사항"이라면서 "태 최고위원이 역사 논란을 개인의 소신이라면서 의견을 굽히지 않고 있는 것도 이 점을 염두에 둔 행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지도부에서 강조하고 있는 '도덕성' 공세가 두 최고위원의 징계 수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최근 국민의힘은 야당의 돈봉투 의혹에 대한 차별화를 시도하며 민주당을 압박하고 있다. 지도부는 김현아 전 의원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에 자체적으로 당 차원의 진상조사를 주문하며, "김현아 전 의원은 어떻게 되고 있느냐"고 물은 이재명 대표를 비판했다. 김기현 대표는 지난 25일 사무처 당직자 월례조회에서 돈봉투 의혹 사건을 언급하면서 "우리에게도 사소한 잘못, 티끌이 될 것은 없는지 스스로 돌아보고 우리가 훨씬 더 도덕적이라는 것을 국민에 확실히 각인시키는 게 이번 총선에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때문에 '제식구 감싸기'식의 경징계를 내릴 경우 또다른 논란이 예상된다. 지지율 답보 상태에서 윤리위 결과가 또다른 공세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우려다. 민주당은 지난달 30일 브리핑에서 "국민의힘 윤리위는 합당한 징계를 내려 우리 정치가 '최소한의 품격'을 되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에 국민의힘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돈봉투 쩐당대회라는 후진적 행태로 한국정치를 수십 년 후퇴시켜 놓고도 진정성 있는 반성문 한 장 쓴 적 없으면서 남의 당 허물에는 쌍심지를 켜고 덤비는 기막힌 꼴"이라고 맞받으며 신경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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