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검찰이 백현동 개발 사업의 인허가 로비스트로 지목된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백현동 개발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성남시장 시절 진행된 사업으로, 당시 부동산 개발 시행사는 성남 분당구 백현동의 옛 한국식품연구원 부지에 아파트를 짓고 3천억원대 분양 수익을 거뒀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2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로 김인섭씨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2015년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백현동 개발사업의 인허가 문제를 해결해주는 대가로 부동산 개발업체 아시아디벨로퍼 정모 회장으로부터 총 77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2017년 10월 5억원 상당의 백현동 공사 관련 식당(함바식당) 사업권을 수수한 혐의도 받는다.
김씨는 이재명 대표의 과거 성남시장 후보 시절 선대위원장을 지낸 인물이다. 백현동 사업자가 김씨를 영입한 뒤 2015년 9월 성남시가 부지 용도를 4단계나 상향시켜 준 사실이 밝혀지며 특혜 논란이 일었다.
검찰은 김씨가 다른 사건으로 수감 중이던 2015년 4월부터 2016년 4월 사이에도 이 대표 최측근인 정진상씨와 특별 면회 등으로 '옥중 로비'를 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한다. 검찰은 백현동 개발과 관련해서도 이 대표 등을 배임 혐의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