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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EN:]웹툰·만화계 "AI, 막을 수 없는 벽…작가 창의성 지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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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EN:]웹툰·만화계 "AI, 막을 수 없는 벽…작가 창의성 지켜야"

    '디지털시대의 웹툰제작과 기술 포럼' 국회 세미나 개최
    인공지능, 3차원 툴 쏟아져…웹툰 작가의 새로운 미래 전망
    그동안 플랫폼·스튜디오 주도, 기술에선 창작자 주도해야

    한창완 세종대 창의소프트학부 만화애니메이션텍 교수 기조발제를 하고 있다. 김민수 기자한창완 세종대 창의소프트학부 만화애니메이션텍 교수 기조발제를 하고 있다. 김민수 기자네이버·카카오 등 대형 플랫폼과 웹툰 스튜디오들이 현재 국내외 시장을 주도해왔다면, 앞으로는 인공지능(AI)을 얼마나 잘 활용하는가에 따라 웹툰작가, 즉 개인이 시장을 주도하는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열린 '디지털시대의 웹툰제작과 기술 포럼'에서는 웹툰·만화 업계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AI와 같은 기술이 웹툰작가들의 미래에 파급력을 줄 것인지를 두고 진지한 주장이 오갔다.

    기조 발제자로 나선 한창완 세종대 창의소프트학부 만화애니메이션텍 교수는 "인간이 인공지능 기술을 만들고 작가들이 적응해가면서 미국 등이 가진 기술적(소프트웨어) 독점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 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에 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성 작가들이 미래에 대한 불안을 이야기 할 때, 대학교 23학번 신입생들은 새로운 기술의 창작 솔루션을 능숙능란하게 다루면서도 한참 어린 알파세대를 걱정한다. 그런 알파세대는 메타버스를 찍으며 기술을 흥미의 대상으로 본다. 이들 세대가 자라면 세상은 엄청난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처럼 기술의 혁신은 막을 수 없는 벽이고 오히려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중요하다"면서 "그래픽 기술 선진국인 미국과 유럽이 유일하게 갖지 못한 것이 웹툰이다. 시장의 빅데이터와 핵심 콘텐츠를 모두 한국 기업이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인공지능을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 글로벌 웹툰·그래픽 시장을 선점하는 중요한 시기에 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공지능과 첨단기술을 빠르게 습득하고 어떻게 활용하는가는 웹툰 작가들의 글로벌 부가가치 역시 커다란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이라며 대표적인 사례로 네이버의 웹툰작가와의 상생 프로그램이 'PPS'(파트너스 프로핏 셰어)를 들며, 해외 시장으로 확대되면 독점적 지위에 있는 한국 웹툰작가들의 부가수익도 상상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 이미지 프롬프트만 모아놓은 CIVIT AI 웹사이트. 미래에는 그림을 그리는 대신 프롬프트를 입력하는 사람으로 대체될지도 모른다는 전망도 나온다. 포럼 보고서 캡처인공지능 이미지 프롬프트만 모아놓은 CIVIT AI 웹사이트. 미래에는 그림을 그리는 대신 프롬프트를 입력하는 사람으로 대체될지도 모른다는 전망도 나온다. 포럼 보고서 캡처인공지능 시대 창작자들을 위한 가치관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재민 만화문화연구소 소장은 "지금은 웹툰·만화를 그리는 과정은 전통적인 만화 제작 방식과 큰 차이가 없다며 '사람이 입력하고 기계가 출력한다'는 원칙은 바뀌지 않는다"고 전제하면서 도구는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도구로 발전해왔고, 시간 단축을 통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었다면서 "문제는 이처럼 기술에 의한 생산성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더 쥐어 짜야지' 하는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소장은 "사람의 창의력이 바닥날 때까지 쥐어 짜는 것이 아니라 '입력하는 인간'을 지켜야 한다. 사람이 사람을 착취하지 못하도록 해야 다음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공지능은 양면의 칼과 같아서 인간이 창의성을 끊임 없이 공급하기 위해서 창의적인 인간을 어떻게 대우해야 할 것인가가 바로 인공지능 시대의 중점적인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공지능과 웹툰작가의 대결이 아니라 창작 환경을 풍요롭게 하는 도구로서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승제 SCK 부장은 지난 10여년 사이 대형 플랫폼과 대형 스튜디오가 국내 웹툰 시장을 쥐고 있다고 진단한 뒤 작가의 IP(지적재산권)로 영화, 드라마, 게임 등으로 확산하고 있지만 정작 스토리만 남고 작가는 실종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동훈 한국웹툰작가협회 부회장이 발표하고 있다. 김민수 기자김동훈 한국웹툰작가협회 부회장이 발표하고 있다. 김민수 기자이 부장은 이러한 문제를 '기술적 매니지먼트'가 해결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거대 플랫폼과 스튜디오 기반의 웹툰을 연재하는 패턴과 독자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현실적인 문제에 처해있다며 창작자의 창의성을 데이터화하고 기술적으로 효율적이면서도 독자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풍요로운 작품들을 더 효율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열린 포럼은 김승수·김영식·박영순 국회의원과 한국만화가협·한국웹툰작가협회가 공동 주최했다.

    주요 발제자로는 한창완 세종대 창의프트학부 교수, 박광철 한국만화가협회 이사, 이재민 만화문화연구소 소장, 이승제 SCK 부장, 조익상 만화문화연구소 연구위원이 참석했고, 이어진 토론에는 김동훈 한국웹툰작가협회 부회장, 김종휘 변호사, 김서윤 상명대 외래교수, 권혁주 한국웹툰작가협회 회장, 김병수 대전만화연합 회장이 참여해 웹툰·만화 작가들의 현실적인 고민과 기술과의 연결성에 대한 방향성이 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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