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EN:터뷰]청얼 감독 "'무명', 단순 스파이물 아닌 1941년 이야기"

영화

    [EN:터뷰]청얼 감독 "'무명', 단순 스파이물 아닌 1941년 이야기"

    핵심요약

    외화 '무명'(Hidden Blade) 청얼(程耳) 감독

    외화 '무명' 청얼 감독. ㈜콘텐츠판다 제공외화 '무명' 청얼 감독. ㈜콘텐츠판다 제공※ 스포일러 주의
     
    영화 '무명'은 국내에서는 이름만으로도 찬사를 자아내는 배우 양조위와 드라마 '진정령'으로 라이징 스타로 떠오른 왕이보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렇게 두 배우를 따라 영화를 만난 관객이 목격하게 되는 건 그들의 눈빛과 연기만이 아니다. 바로 1941년이라는 시대가 가진 '드라마'다.
     
    청얼 감독 독창적인 작품 세계와 감각적인 연출이 돋보이는 '무명'은 1941년 일본의 진주만 공격 후, 각자의 목표를 위해 목숨을 걸고 조직에 들어간 두 남자가 끊임없는 의심과 경계 속에서 펼치는 스파이 액션 스릴러다.
     
    매 작품 시나리오와 연출뿐만 아니라 편집, 영화의 주제곡에도 참여하는 것으로 유명한 '치밀한 천재 감독' 청얼 감독이 스파이 느와르 액션 영화 '무명'으로 한국 팬들과 만나고 있다. 감독은 '무명'이 단순한 스파이 액션이 아닌 동아시아의 중요한 전환점이었던 1941년, 바로 '그 시대'에 관한 이야기라고 했다. CBS노컷뉴스는 청얼 감독과 서면으로 만나 '무명'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외화 '무명' 스틸컷. ㈜콘텐츠판다 제공외화 '무명' 스틸컷. ㈜콘텐츠판다 제공 

    '무명', 단순한 서스펜스 영화 아닌 그 시대 이야기

     
    ▷ 영화 '무명'이 한국 팬들과 만나게 됐다. 먼저 개봉 소감 부탁한다.
     
    '무명'이 한국에서 개봉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고, 한국 관객들도 즐겨 주셨으면 좋겠다.

     
    ▷ 1941년 진주만 폭격 이후 상하이라는 시대와 장소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지 그리고 당시의 이야기를 스파이 액션 스릴러 장르로 풀어내고자 했는지 이야기를 듣고 싶다.
     
    지난 영화와 마찬가지로 '무명'은 여전히 국민 드라마다. 1941년은 동아시아의 중요한 전환점으로서 상하이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체가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무명'은 단순한 스파이나 서스펜스 영화가 아니라 그 시대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외화 '무명' 스틸컷. ㈜콘텐츠판다 제공외화 '무명' 스틸컷. ㈜콘텐츠판다 제공 
    ▷ 영화의 전반적인 톤앤매너는 물론 미장센 가득한 화면이 시선을 압도했다. 영화에 등장하는 장소나 소품, 그리고 전반적인 색감이 배우들은 물론 관객들이 영화에 보다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 1940년대 상하이에서 펼쳐지는 스파이의 이야기를 어떤 톤으로 보여주고자 했는지 궁금하다.
     
    나는 장면, 등장인물 그리고 그 안의 모든 세부 사항을 포함하는 그 시대의 실제 느낌을 재현할 수 있기를 원했다. 전반적으로 신선하면서도 합리적인 옛 상하이를 재현하고 싶었다. 한편으로는 관객이 영화를 볼 때 너무나 익숙한 시각적·청각적 요소로부터 최대한 멀리 떨어져 있으려고 노력했다. 실제 역사의 텍스트와 영상 기록을 정리하여 장면, 등장인물, 행동 등 합리적인 맥락을 찾아냈다.
     
    ▷ 역사적인 사실을 담은 시대와 상황을 배경으로 하는 만큼 당시에 대한 자료 조사가 어느 정도 이뤄졌는지 궁금하다. 더불어 자료 조사 과정에서 알게 된 사실이나 놀라웠던 지점이 있었다면 함께 이야기해 달라.
     
    역사에 관한 영화는 자연스럽게 독서 경험에서 비롯되며 어떤 작품은 일부 캐릭터 또는 특정 플롯이 기억에 남기도 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런 잊을 수 없는 부분이 결국 자연스럽게 대본의 기초가 된다.

    외화 '무명' 스틸컷. ㈜콘텐츠판다 제공외화 '무명' 스틸컷. ㈜콘텐츠판다 제공 
    ▷ 영화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관객들에게 수수께끼를 던지는 느낌과 동시에 퍼즐을 풀어가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과거와 현재를 거듭해서 오가는 복잡한 플롯인 만큼 연출과 편집에 있어서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이었을지 궁금하다.
     
    나는 종종 이 비선형적인 내러티브를 선호하는데, 그 이유는 그것이 기억이나 기억의 논리에 더 가깝고 더 많은 운명론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대본은 일반적으로 전후의 현재 순서에 따라 구성되기 때문에 에너지의 일부는 사전에 포인트를 디자인하고 편집하는 데 집중된다. 최종 편집은 기본적으로 대본과 촬영 의도를 구현하는 것이므로 필연적으로 새로운 절충안이 생겨났다.

    외화 '무명' 청얼 감독. ㈜콘텐츠판다 제공외화 '무명' 청얼 감독. ㈜콘텐츠판다 제공 

    양조위, 왕이보 그리고 저우쉰

     
    ▷ 국내에서는 양조위와 왕이보의 출연으로도 이미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허 주임 역에 양조위와 예 선생 역의 왕이보를 캐스팅한 이유가 궁금하다.
     
    나는 항상 대본에서 제안한 캐릭터와 이미지의 적합성으로 시작해서, 동시에 최종 완성도를 예측해 본다. 보시다시피 둘 다 잘 해냈다고 생각한다.
     
    ▷ 서로를 속고 속이는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가 영화의 중심 스토리지만, 또 하나 눈길을 끄는 것 중 하나가 '사랑'이라는 키워드인 것 같다. 허 주임과 예 선생 모두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건 작전에 투입됐다는 것 외에도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고 싶다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고 그렇기에 더더욱 나라를 지키려는 마음이 간절했다는 생각이 든다. 두 사람에게 사랑이라는 서사를 부여한 계기가 있나?
     
    맞다. 영화에 나오는 2명의 여성은 실제로 감정에 관한 것이다. 미스 천(저우쉰)과 미스 방(장정의) 모두 상대방을 오랫동안 떨어져 지내다 다시 만났지만 이별의 위기에 처해있다. 그들의 감정은 극 밖에서, 특히 저우쉰의 연기를 통해 관객들은 그들 사이 사랑의 관계를 강렬하게 느끼게 된다.

    외화 '무명' 스틸컷. ㈜콘텐츠판다 제공외화 '무명' 스틸컷. ㈜콘텐츠판다 제공 
    ▷ 미스 천 역을 연기한 저우쉰의 연기도 인상적이었다. 양조위 못지않게 눈빛만으로도 많은 사연과 결의를 보여줬던 것 같다. 저우쉰은 어떻게 '무명'에 합류하게 된 건가?
     
    저우쉰은 렌즈 안에서 감정을 완전히 표현할 수 있는 배우다. 나는 그와 오랫동안 친하게 지냈고, 대본이 구체화 된 후에 그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
     
    ▷ 각 캐릭터에게 명확한 이름을 부여하지 않은 것은 어떻게 보면 그 당시를 살아내고 지켜오고 투쟁했던 모든 이를 기리는 것이자 그들을 지칭하는 대명사라는 생각도 들었다. 캐릭터에게 이름을 부여하지 않은 이유가 있을까?
     
    캐릭터 이름을 잘 안 지어주는 경우가 많기도 하고, 캐릭터 이름 짓기가 헷갈릴 때도 있다. 한편으로는 잘 못하는 편이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특별한 의미를 찾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 영화 후반부 양조위와 왕이보의 액션은 앞서 영화와 두 인물이 쌓아온 긴장을 한 번에 터트리는 듯 강렬했다. 두 사람의 액션은 멋있어 보이려 한다거나 보여주기식 액션이 아니라 정말 처절함이 담긴 액션이어서 더 빠져들었다.
     
    연극의 흐름은 아마도 감정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당시 미스 천이 옆방에 있었기 때문에 중복되거나 부정확한 행동이나 측면이 없이 배우들의 진짜 연기가 나온 것이라고 생각한다.

    외화 '무명' 스틸컷. ㈜콘텐츠판다 제공외화 '무명' 스틸컷. ㈜콘텐츠판다 제공 
    ▷ 영화에는 북경어 외에도 다른 지역 언어가 나온다. 북경어 외에 방언을 사용하도록 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하다.
     
    우리는 만다린 외에 상하이어와 광둥어를 많이 사용한다. 언어는 영화에서 매우 강력한 표현 방법이다. 관객이 내러티브에 더 잘 통합될 수 있도록 관객을 빠르게 끌어들일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
     
    ▷ 마지막으로 한국 관객들에게 인사 부탁한다.
     
    안녕하세요, 한국 관객 여러분. 우리 영화를 즐겨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