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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터뷰]박서준의 '드림'이었던 이병헌 감독 월드 입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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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N:터뷰]박서준의 '드림'이었던 이병헌 감독 월드 입성기

    핵심요약

    영화 '드림'(감독 이병헌) 윤홍대 역 배우 박서준 <상>

    영화 '드림' 배우 박서준.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영화 '드림' 배우 박서준.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일러 주의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고 있는 배우 박서준이 4년 만에 스크린 복귀작으로 선택한 건 '드림'이었다. 선수 생활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은 소울리스 축구 선수 홍대. 박서준은 계획도 의지도 없던 홍대부터 점차 진심을 갖고 '소울' 충만한 홍대, 그리고 그사이 홍대의 아픔까지 모두 그러안아 '윤홍대'를 완성했다.
     
    말맛 가득한 이병헌 감독의 작품 세계에 처음 발 내딛은 박서준은 '처음'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능청스럽게 '이병헌 표' 말맛을 제대로 살렸다. 말맛과 코미디 사이를 오가면서도 홍대만이 가진 깊은 감정도 섬세하게 그려냈다. 이병헌 감독의 선택이 옳았음을 그 스스로 증명했다.
     
    '스물' '극한직업' '멜로가 체질' 등을 보며 이병헌 감독의 세계에 대한 궁금증을 키워왔기에 '드림' 제안이 왔을 때 주저 없이 선택했다. 직접 뛰어든 감독의 세계에서 3년을 보내며 박서준은 가치 있는 순간들을 만났다. 그리고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박서준은 자신이 만난 가치를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주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영화 '드림' 스틸컷.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영화 '드림' 스틸컷.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병헌 감독 현장에 서고 싶다는 '드림'을 홍대로 이루다


    ▷ '드림'을 통해 4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데, 소감은 어떤가?
     
    오랜만에 관객들을 만날 생각에 기대되고 설렌다. '관객을 만나는 느낌이 뭐였지?' 생각도 들더라. '드림'뿐만 아니라 코로나로 인해 묵혀 있는 영화가 많은데 다 관객들을 만나면 좋겠다.
     
    ▷ 이병헌 감독과 처음 작품을 해본 건 어떤 경험이었는지 궁금하다.
     
    이병헌 감독님 작품을 처음 본 게 '스물'이었다. 내 또래 배우들이 출연할 수 있는 역할이 있는 작품 자체가 별로 없다 보니 내겐 혜성같이 등장한 작품 같았다. 이런 작품이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다는 염원으로 봤는데, 너무 좋았다. '극한직업' '멜로가 체질'을 보면서 감독님의 스타일이 궁금했고, 직접 느껴보고 싶었다. 그래서 제안해 주셨을 때 고민이 길지 않았다.

    영화 '드림' 스틸컷.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영화 '드림' 스틸컷.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 이병헌 감독의 작품은 특유의 '말맛'이라는 게 있다. 이를 살리기 위해 어떤 지점을 고민했나?
     
    일단 내 생각을 너무 많이 넣으려 하면 안 되겠더라. 내 거에 너무 갇혀 있으면 감독님이 뭔가 요구하셨을 때 못할 거 같더라. 그래서 조금 유연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감독님이 무리한 요구를 하시는 게 아니다. 상황에서의 호흡들을 내가 가져갈 수 있으면 나 자체도 너무 업그레이드될 거 같은 느낌이었다.
     
    ▷ 자신이 분석한 윤홍대는 어떤 인물이었고, 이 인물을 연기하기 위해 어떻게 캐릭터를 구축해 나갔나?
     
    일단 너무 감사하게도 홍대는 대본에 표현이 잘 되어 있었다. 그 이외의 것을 만들기보다 왜 이런 행동을 할까만 생각해보면 됐다. 무뚝뚝한 면이 나하고도 비슷했다. 그리고 홍대 엄마도 너무 어릴 때 홍대를 임신하게 돼서 사랑을 많이 못 받고 자라지 않았을까, 그러다 보니 표현이 서툴 수밖에 없고. 대신 따뜻함은 배워서 특별히 모난 행동은 안 하는 거 같다.
     
    처음 시작할 때 기자의 눈을 찌르지만, 그건 오히려 감정에 솔직해서 그런 거 같다. 반대로 순수한 거 같기도 하고. 그런 지점들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또 기본적으로 열등감을 느끼는 인물이라 열등감에서 오는 감정을 무엇일까도 생각해 보게 됐다.

     
    ▷ 영화 속 축구 장면을 모두 직접 소화해 냈다고 들었다. 촬영 들어가기 전 축구 연습을 많이 했나?
     
    실제로 홈리스 월드컵에 다녀오신 감독님이 우리를 직접 지도해 주셨다. 꽤 많은 시간을 연습하면서 보냈다. 그리고 작품을 위해 조기축구를 좀 나갔다. 뛰는 감각이 뭔지를 알아야 하니까. 한 두세 달 정도는 매주 나갔다. 평일에는 따로 기술을 지도받으러 가서 연습하고, 체력과 웨이트를 많이 하면서 보냈다.

    영화 '드림' 배우 박서준.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영화 '드림' 배우 박서준.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3년의 세월 담긴 '드림'이 박서준에게 전해준 '가치'

     
    ▷ 이번 '드림'을 촬영하면서 뿌듯했던 장면이 있다면 무엇일지 궁금하다.
     
    특히나 더 그랬던 게 3년을 찍으니까 나중엔 빨리 이거 마무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코로나19 전에 로케이션을 섭외해 놓은 데가 있었는데, 코로나가 터지면서 모든 게 다 무너졌다. 그래서 정말 돌고 돌고 돌다가 헝가리를 가게 됐다. 그 장면들 자체도 마지막 장면이니까 정말 잘 끝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가기만 하면 시작되는데, 가질 못하니까. 그게 항상 마음의 짐이었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이 상황에서 잘 끝냈고 최선이었다고 생각한다.

    영화 '드림' 스틸컷.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영화 '드림' 스틸컷.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 아이유와 처음 연기 호흡을 맞췄다. 함께 호흡을 맞춰보니 어땠나?
     
    처음부터 되게 기대를 많이 했다. 내가 갖고 있는 배우 아이유에 대한 이미지는 굉장히 진중하고, 깊고, 감정 연기를 굉장히 잘한다는 거였다. 어떤 힘이 있는 이미지였다. 이번에 연기한 소민은 거기서 벗어나서 좀 더 가볍고, 티키타카도 필요했다. 그래서 호흡이 굉장히 중요했던 관계였다. 그런 부분 역시 기대했었는데, 역시나 그런 부분도 되게 잘하는 배우라는 걸 느꼈다. 하나를 잘하면 다 잘하는구나 싶었다.
     
    ▷ 홍대가 해맑은 기자의 눈을 찌르는 장면을 이야기하지 않고 넘어갈 수 없다.
     
    홍대가 너무 순수한 거다.(웃음) 일단 명훈 선배님이 눈을, 너무 찌르고 싶게 표현을 잘 해주셨다. 이 정도 눈이면 찔러도 될 거 같다는 느낌이 있었다. 눈을 찌르는 것보다 그 이후 선배님이 "아~~~" 하는 게 너무 웃겼다. 너무 잘 살려주신 거 같아서 재밌었다.

    영화 '드림' 비하인드 스틸컷.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영화 '드림' 비하인드 스틸컷.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 영화에 정말 많은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그중 최고의 신스틸러를 꼽아보자면?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배님이 범수 역을 부러워했다. 일단 로맨스가 있고, 리딩 때 정승길 선배님이 "빅이슈!" 한마디 했는데 다 빵 터졌다. 그때는 영화 속 톤이 아니라 힘을 빼고 한 건데도 너무 웃겼다. 그래서 너무 기대가 많이 됐다. 뭐만 해도 너무 웃겨서 실질적인 주인공은 범수라고 생각했다. 이 영화 최고의 캐릭터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 '드림'이 관객들에게 어떻게 기억되면 좋을 것 같나?
     
    '드림'은 되게 좋은 사람들을 만난 작품이다. 물론 그 전 작품들도 좋은 사람들을 만났지만, 이번에는 또 다른 의미로 좋은 선배님, 평소 존경했던 선배님들을 만났다는 의미가 큰 작품이다. 이병헌 감독님도 처음 만난 작품이기도 하고. 3년이란 시간이 2시간 정도로 함축돼 표현되지만, 충분히 가치가 있었다. 내게 가치 있었던 시간이, 관객들에게는 그게 킬링 타임이 되건 어떤 시간이 되건 상관없으니 가치 있게 쓰였으면 한다.
     
    <하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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