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의원들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고 양회동 지대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같은 당 의원들이 노동절에 분신해 끝내 숨진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지부 고(故) 양회동(51) 지대장의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다.
이재명 대표는 4일 오후 5시쯤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양회동씨 빈소를 직접 찾아와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 등 민주당 의원들도 10분 가량 고인의 빈소 앞에서 대기하다가 조문을 마쳤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의원들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고 양회동 지대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조문 후 이 대표는 취재진을 만나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 할 국가 때문에 국민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어려운 환경이지만 노동자 여러분께서도 죽지 말고 살아서 싸우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국가의 과도한 압박 수사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규정하고, "이 수사에 대해 방침을 주고, 그 방침 때문에 과잉 수사로 생긴 일이니 대통령께서 꼭 조문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책임을 강조했다.
고인의 유서를 본 소회를 밝혀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민주당은 노동환경 개선, 노동시간 단축, 노동자들이 존중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지금껏 노력해왔다"며 "앞으로도 더욱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일 오후 5시 30분쯤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양형욱 기자야당이 화물연대 투쟁부터 이어진 정부의 노조 탄압 국면에서 정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에는 "아까 드린 말씀으로 대신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 대표는 이어 "지금 용산 측에서 야당의 대표를 빼고 원내대표와 만나겠다는 취지에 의사를 표명하겠다"며 "지금 민생이 어렵다. 건설노동자가 극단적 선택을 해야 할 만큼 갈등도 심각하다. 러시아와 중국발 경제 위기, 한반도 평화위기도 매우 심각하다"며 "정치를 다시 복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상대를 죽이려는 게 아니라 상대를 존중하고 대화하고 협치해야 한다"며 "대통령께서 야당 대표를 만나는 것이 여러 사정으로 어렵다면, 원내대표와 만나는 것도 괘념치 않겠다"고 제안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한 건설노조 조합원은 이 대표를 만나 "건설노조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조합원과 악수를 마친 뒤 장례식장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