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은 가운데 직장인 절반이 현 정부의 노동 정책에 대해 "사용자에 관대하고 노동자에겐 가혹하다"고 평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7일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사무금융우분투재단와 함께 여론조사 기관인 '엠브레인 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3월 3일부터 10일까지 직장인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현 정부의 노동 정책이 '사용자와 노동자에 모두 공정하다'는 답변은 단 23%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반면, '사용자에 관대하고 노동자에 가혹하다'는 문항엔 과반(50.5%)이 넘게 응답한 것으로 드러났다.
직장갑질119 제공이들을 대상으로 윤 정부의 노동 일자리 정책에 대한 점수를 매겨본 결과 100점 만점 중 평균 42.8점으로 중간 수준에도 못 미치는 점수를 받았다. 41점에서 60점 사이가 336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최하 점수 구간인 0-20점이 273명으로 그 다음으로 많았다. 81점~100점의 가장 높은 점수 구간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단 4.8% 였다.
이러한 결과에 응답자 중 한 명은 지난 3월 SNS를 통한 주관식 응답에서 "윤석열 정부는 52시간을 유연화하고 사용자랑 합의해 더 일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하지만,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합의를 보고 일하게 될까"라며 "불법파견 근무는 아마 우리 회사 말고도 많을 것. 노조가 없는 중소기업의 실태"라고 답하기도 했다.
또 90%가 넘는 응답자는 물가가 오르면서 사실상 임금이 감소했다는 데 동의한다고 답했다.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답한 응답자는 단 9.2%에 불과했다.
직장갑질119 제공이에 대해 또 다른 응답자는 지난 4월 주관식 답변을 통해 "하루 당직비가 4만 원이다. 최저시급에도 못 미치는 것이 맞나 싶다"며 "포괄임금제라고 주말·공휴일 근무를 시키는 데 문제가 없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직장갑질119 관계자는 "포괄임금제 금지 및 출퇴근 기록 의무화로 공짜 야근을 없애고 최저 임금을 인상해 물가 인상으로 인한 생활고를 해결해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윤석열 정부는 직장인을 위한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