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제공방위사업청(방사청)은 한국형 전투기 KF-21(보라매) 사업과 관련해 공동개발국인 인도네시아가 6월 말까지 잔금 납부 계획을 통보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방사청 관계자는 지난 9일 첨단전력 건설과 방산수출 확대 현장점검을 위해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KF-21 48대를 현지생산하고 기술이전 등을 받는 조건으로 전체 개발비 8.8조원의 20%인 약 1.7조원을 2026년까지 부담하기로 했지만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
방사청은 그러나 인도네시아가 지난 2월 분담금 일부를 납부했고 잔금 계획도 통보하기로 한 점 등으로 미뤄 협력관계를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방사청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우리의 T50 훈련기와 잠수함을 처음 구매하는 등 방산협력 역사가 있기 때문에 단지 돈의 문제로만 따질 수 없는 관계"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노지만 방사청 한국형전투기사업단장은 조만간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구체적 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KF-21 사업은 올해 상반기 시제 5,6호기 비행과 하반기 공중급유 시험이 이뤄지는 등 순항 중이라고 방사청은 설명했다.
방사청 제공KF-21은 내년에 최초 양산 계약, 2025년 공대공 미사일 유도발사, 2026년 체계개발 사업 종료 등을 거쳐 2026년부터 양산에 들어가 2032년까지 전력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KAI 활주로에선 KF-21의 지상주행 시범과 공대공 미사일 장착 시현 등이 이뤄져 방사청, 관련 무기체계 중소 협력업체, 언론사 취재진의 큰 관심을 끌었다.
방사청은 이미 전력화된 초음속 경공격기 FA-50의 폴란드 수출과 관련해서도 2028년까지 폴란드 수출형(FA-50PL) 36대 등 총 48대 수출 목표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방사청은 방산무기의 유럽 내 허브를 지향하는 폴란드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K전투기' 수출을 유럽 다른 지역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FA-50의 경우는 미국을 포함해 전세계를 대상으로 500대 판매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방사청은 KF-21 사업과 관련한 폴란드와의 추가 합작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방사청 제공이와 관련, 폴란드 국영 방산업체 PGZ의 흐바웩 회장이 최근 방한해 한국과의 협력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방사청은 PGZ 측이 공식 제안을 할 경우 구체적 협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방사청은 우리 군이 운용 중인 한국형헬기 '수리온'(KUH)도 첫 수출이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 관계자는 "후발주자의 경우 반드시 성능이 입증돼야 수출이 가능한데 수리온은 2013년 양산 후 10년 넘게 운용되고 있다"면서 "최근 K방산 붐을 타고 올해 안에 1개국 이상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현장 검검에 함께 참여한 리얼타임웨이브, 에어로매스터, 영풍전자 등 협력업체들은 최근 원자재가 폭등으로 인한 비용 부담과 부품국산화 원가 인정 문제 등에 대한 정부 지원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