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강남구 못골한옥어린이도서관에서 열린 '서당에서 만나는 설날' 어린이 예절 학교 행사에서 유치원생 어린이들이 윷놀이를 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일 고위당정협의회에서 "성수품 공급과 농축수산물 할인 등을 통해 온 가족이 넉넉하고 따뜻한 설 명절을 보내도록 설 명절대책도 당과 협의해 곧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최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경제 안정을 위한 고위당정협의회 모두 발언에서 "앞으로 고위당정협의회를 통해 당면한 민생현안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감으로써 국민들의 걱정을 덜어드리기를 기대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최 권한대행은 먼저 무안 제주항공 참사와 관련해 "정부는 여객기 사고 피해자 지원단을 신설해 유가족의 모든 어려움이 해소될때까지 세심하게 지원하는 한편, 사고 원인조사도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진행하겠다고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라고 밝혔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어 미 새정부 출범에 따른 기조 변화에 대해 "매주 범부처 합동 대외경제현안간담회를 통해 통상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관세 인상,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지 등 주요 쟁점별 대응전략을 수립하고 수출·투자·공급망도 다변화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선협력 패키지 등 한·미간 협력의제를 발굴하고 민·관의 대외협력 역량을 결집해 미 새정부와의 소통 노력에도 역점을 두겠다"며 "정부는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회의)를 통해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에는 과감하고 신속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최 권한대행은 경제를 둘러싼 여건이 엄중하다며 "이럴 때일수록 여야정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국정협의체를 가동해 민생과 경제안정, 그리고 대외신인도 관리에 힘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 국민의힘 소속 국회 상임위원장들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 참석해 회의 시작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민생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지난주 발생한 안타까운 사고의 여파로 소비심리가 그야말로 얼어붙고 있다"며 "정치적 혼란이 경제와 행정으로 옮겨붙지 않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당이 방화벽이 되겠다"고 했다.
이어 "정부도 이럴 때일수록 중심을 잘 잡고 공무원이 복지부동하지 않도록 독려해주시고 새해 업무보고나 일상적이거나 필수적인 인사를 정상적으로 추진해달라"며 "정부가 흔들리지 않고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선 입법적인 뒷받침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끝으로 민족 대명절인 설을 3주 정도 앞둔 시점에 민생 경제 회복을 위해 27일 임시 공휴일 지정을 정부에 요청드린다. 긍정적으로 검토해 내수진작에 도움을 주셨으면 한다"고 건의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금 국가적으로 큰 혼란을 겪고 있지만 정부 여당은 상황이 어렵다고 피하거나 포기할 수 없다"며 "이럴 떄일수록 더욱 심기일전해서 우리에게 주어진 책무를 다해야 한다. 훗날 돌이켜봤을 때 결코 부끄럽지 않은 시간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해본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 역시 정치적 역풍에 흔들리지 않도록 분위기를 잘 다잡아가면서 한치의 치안 공백도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며 "경찰관 폭행, 차로 점거 등 불법시위가 빈번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경찰의 소극적 대응 땜에 시민들 불편 우려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법 폭력 행위에 대해선 무관용 원칙에 입각해 엄청 대처해달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김상훈 정책위의장, 권 원내대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연합뉴스권 원내대표는 "우리 경제와 외교가 처한 상황이 엄중한데도 민주당은 어제 최상목 대행을 고발했다. 한덕수 대행을 탄핵한 데 이어 최 대행 체제 흔들기에 본격 돌입한 것"이라며 "겉으로는 국정안정, 민생안정을 외치면서 아버지 이재명 대표의 조기 대선을 위해서라면 국익이건 외교건 민생이건 다 팽개치고 무조건 해치우겠단 태세"라고 지적했다.
이어 "조기 대선 통해 여의도 절대 권력자 이재명의 조기 등식이 열리는 날까지 민주당의 국정파괴 책동은 계속될 것"이라며 "최상목 대행께선 민주당 겁박에 흔들리지 말고 오로지 국익과 국민만 바라보면서 맡은 바 책무에 최선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권 원내대표는 "탄핵정국 속에서 공무원들의 복지부동이 날로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며 "이러한 공무원들의 복지부동을 해소하는 방법은 인사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외교 안보, 안보의 수장인 국방부 장관도 비어있고 치안의 수장인 행안부 장관도 비어있다"며 "행정부 수반으로서 장관들 인사 임명은 물론이고 각 부처에 대한 인사로서 공무원들 복지부동 막아주시고 활기차고 활발한 직무 수행할 수 있도록 정부 분위기 조성해주시길 바라겠다"고 했다.
이날 고위당정은 권영세 비대위원장 취임 이후 처음 열렸다. 새해 첫 고위당정이기도 하다.
정부에서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병환 금융위원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참석했다.
당에서는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과 송언석 국회 기획재정위원장, 이철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 등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