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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 침체로 광주전남 공인중개사 휴폐업 '증가'

광주

    부동산 경기 침체로 광주전남 공인중개사 휴폐업 '증가'

    2022년 9월부터 2023년 2월까지 광주에서 공인중개사 376명 휴폐업
    신규 개업한 공인중개사 271명 보다 105명 많아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으로 계약갱신청구권 도입된 것도 영향

    아파트 건설 현장. 연합뉴스아파트 건설 현장. 연합뉴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부동산 매물이 크게 줄어 광주전남에서 영업을 중단하거나 폐업하는 공인중개사 사무소가 증가하고 있다.
     
    전남 나주시 남평읍에서 공인중개사 사무실을 운영하는 A(52, 여)씨는 지석천을 따라 들어선 아파트 단지의 아파트 매매를 하면서 생업을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A씨는 요즘 사무실 문을 계속 열어야 할지 고민이 많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한 달에 5~10건 가량의 아파트 매매를 중개했지만 부동산 경기가 내리막길을 걸은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한 달에 1~2건으로 아파트 중개 건수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부동산 거래가 크게 줄면서 인건비 걱정뿐만 아니라 임대료 걱정까지 걱정이 태산이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기 시작한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6개월 동안 휴업하거나 폐업한 광주전남지역 공인중개사는 376명(폐업 331, 휴업 45)으로, 개업한 공인중개사 271명보다 105명이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1년 9월부터 2022년 2월까지 6개월 동안은 휴업하거나 폐업한 공인중개사가 282명(폐업 231명, 휴업 41명)이었으나 신규 개업한 공인중개사는 391명으로, 개업한 공인중개사가 109명이나 더 많았다.
     
    이처럼 부동산 중개업소의 휴업과 폐업이 증가한 것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부동산 매물이 급격하게 줄면서 공인중개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부동산 중개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아파트 매매 건수가 지난해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감소세가 확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의 경우 아파트 매매 건수가 지난 2020년 5만 5615건에서 2021년 3만 7367건으로 32.8%(-1만 8245건) 감소했고, 지난해에는 2만 4141건으로 2021년과 비교해 35.4%(-1만 3226건) 급감했다.
     
    전남에서도 지난 2020년 4만 9166건에서 2021년 3만 4530건(-29.7%), 지난해 2만 9940건(-13.3%)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중개업의 불황은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부동산 매물 감소 외에도 주택임대차보호법이 강화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광주 광산구지회 최은선 지회장은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 전까지는 2년에 한 번꼴로 새롭게 전세계약을 해 중개 수수료를 받을 수 있었는데, 법 개정으로 전세 계약을 최대 4년까지 연장할 수 있게 되면서 부동산 매물이 줄게 됐다"고 말했다.
     
    법 개정으로 임차인에게 계약갱신청구권이 부여되면서 임대인이 실제 거주하기 위해 계약 갱신을 거절하지 않은 한 임차인이 전세 계약을 2년이 아닌 4년까지 연장할 수 있는 권리가 생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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