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도구 등굣길 사고가 발생한 현장 일부 구간에 차량 방호용 펜스가 우선 설치된 모습. 김혜민 기자대형 화물이 굴러떨어져 초등학생이 숨진 사고가 난 영도 청동초등학교 앞 도로에 기능이 보강된 차량용 안전펜스가 설치됐다.
영도구청은 등굣길 참사가 발생한 청동초증학교 앞 어린이보호구역 내 보행로에 2400만원의 예산을 들여 24m 길이의 차량방호용 펜스 설치를 마쳤다고 17일 밝혔다.
해당 펜스는 14t 화물차가 시속 80㎞로 충돌해도 견딜 수 있는 수준으로, 국토교통부가 실물충돌시험을 거쳐 규정한 안전 강도 1~9등급 중 5등급에 해당한다.
지난달 사망 사고가 발생한 청동초등학교 앞 어린이보호구역 내 보행로에는 지난해 8월 구청이 예산 6천만원 상당을 들여 설치한 보행자용 안전펜스가 있었지만, 1.7t 상당의 화물이 굴러 떨어지자 힘없이 부서지면서 외부 충격에는 무용지물로 확인됐다.
구청은 스쿨존 관련 예산 등을 확보하는 대로 청학동 일산봉로 일대에 설치돼 있는 보행자용 펜스를 차량용 펜스로 교체하는 등 보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구청 관계자는 "차량방호용 펜스는 1m당 100만원에 달해 전 구간에 설치하려면 모두 7억 원 상당의 예산이 필요한 상황이라 사고 지점 일부 구간에만 우선 설치를 마쳤다"면서 "추후 예산을 확보하는 대로 청동초 내 어린이보호구역의 안전펜스를 보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