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히로시마를 찾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일본 히로시마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이날 오후 히로시마에서 한-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을 갖기로 수락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윤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과 대면 회담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G7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히로시마를 찾았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이 아시아를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다. G7과 함께 국제사회의 지속적 도움을 요청하기 위한 행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6일 방한한 올레나 젤렌스카 영부인을 접견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 연대의 뜻을 밝히고 희생자 가족과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해 애도를 전한 바 있다.
우리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 지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윤 대통령은 민간인 대량 학살, 전쟁법 중대 위반 사안 등이 발생할 경우 인도적 지원에만 머물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해왔다. 윤 대통령은 최근까지 "자유, 인권, 법의 지배라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불법적 침략과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가 성공하는 전례를 결코 남겨서는 안 된다는 우리 모두의 지지를 다 보내야 한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정상회담에 대해 "우리가 해줄 수 있는 환경, 제약 사항을 다 고려해야 되기 때문에 상대방이 어떤 말을 하든 우리는 기쁘게 들을 것이고 또 우리가 할 수 있는 내용은 우리의 주관과 원칙에 따라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이 해 온 역할이 인도적인 지원이라고 하지만 그 안에는 여러 가지 포괄적인 지원이 다 들어가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수행하는데 도움을 받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전후의 처리 과정에서, 국제법의 적용 가능성, 그 모든 과정에서 한국이 주도적 목소리를 내고 할 수 있는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