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 연합뉴스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이혼 소송 중인 SK그룹 최태원 회장 측이 SK 건물에 위치한 '아트센터 나비' 부동산을 내놓으라며 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23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14일 아트센터 나비 미술관을 상대로 부동산 인도 등 청구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소장에서 "4년 전에 임대차 계약이 끝난 아트센터 나비 공간을 비워달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0년 12월 전신인 워커힐 미술관을 계승해 재개관한 아트센터 나비는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4층에 위치해 있다. 이 건물에는 SK그룹의 계열사들이 대거 입주해 있으며 실질적인 본사 역할을 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이 이혼 소송 항소심에 돌입한 가운데 양측이 벌이는 법정 공방 전선이 더욱 확대된 셈이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2015년 혼외 자녀가 있다고 밝힌 뒤, 2017년 7월엔 성격 차이를 이유로 들며 노 관장을 상대로 이혼을 요구했다. 이혼에 반대하던 노 관장은 이혼에 응하겠다고 입장을 바꾼 뒤 맞소송을 냈다.
연합뉴스1심 재판부는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위자료로 1억 원, 재산분할로 665억 원 및 지연손해금을 지급해야 한다"라고 판결했다.
노 관장은 1심 판결 이후 언론 인터뷰에서 "SK 본사 서린동 빌딩 4층에 위치한 아트센터 나비는 기술과 예술을 결합해서 불모지였던 미디어아트 영역을 개척한 SK그룹의 문화적 자산"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시작부터 남편과 의논하며 설립했고 20년 가까이 SK 그룹과 협력하며 유지해 왔다"며 "여태껏 34년간의 결혼생활을 통해 제가 SK의 가치에 기여하면 했지 훼손한 적은 없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양측이 모두 항소해 서울고법에서 열리고 있는 이혼소송의 항소심은 두 부부의 자녀 3명이 차례로 탄원서를 내면서 재판 결과에 더욱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다만 탄원서의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노 관장은 최 회장의 동거인 김모씨에 대해서도 지난 3월 30억원을 배상하라는 취지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김씨 측은 김앤장 법률사무소 소속 노재호 전 판사를 선임하며 대비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노 전 판사는 사법농단 사태 당시 인사총괄심의관을 지낸 인물로 법원 내 에이스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