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근 '그림 그리는 소녀들' 1960s 케이옥션 제공 케이옥션 5월 경매가 오는 31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열린다. 총 105점, 77억 원 작품이 출품됐다.
박수근, 오지호, 이대원, 황염수, 권옥연 등 근대 주요 구상작가들의 작품과 김환기의 뉴욕시대 작품 3점이 새 주인을 만난다. 윤형근, 이우환, 이건용, 이강소 등 블루칩 작가들의 작품도 경매에 오른다.
출품작 중 박수근 '그림 그리는 소녀들'은 즉흥성과 현장의 긴박감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하드보드에 유채로 그려 캔버스에 그린 작품보다 현장의 분방한 여흥과 선명한 색채, 거친 표현 기법이 두드러진다.
박수근의 작품 속 인물들은 한결같이 무명의 치마 저고리 또는 솜바지 저고리로 색채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이에 반해 야외에서 미술수업 중이거나 사생대회에 참가한 듯한 10명의 소녀는 빨강, 노랑, 초록 등의 색깔로 장식되어 있다. 박수근 20주기, 30주기 기념전에도 모두 출품됐던 이 작품은 추정가 2억 8천만 원~4억 원이다.
김환기 뉴욕시대 작품 3점은 최근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에서 개막한 김환기 회고전에 발맞춰 출품됐다. 1967년 제작된 '무제'는 1970년대 전면점화가 완성되기 이전까지 과정을 담고 있다. 바탕에 푸른색을 엷게 발라 찍은 몇 개의 점들은 푸른색을 두껍게 발라 한국적 소재를 상징화했던 이전의 작품과 두드러진 차이를 보인다. 또한 전면점화로의 이행 과정뿐 아니라, 별을 보며 고향을 그렸던 작가의 내면을 세련된 기법으로 나타내 미학적 가치도 담고 있다는 평가다.
1970년대 제작된 점화 '무제'는 한지에 유채로 그린 작품이다. 이 시기 김환기는 일기를 쓰듯이 신문지, 한지 등 다양한 종이의 물성을 유지하면서 작가의 작품 세계를 충실하게 담았다. 전면점화를 통해 한국적 서정성을 표현하며 한국 미술의 정체성을 담아낸 이 작품은 추정가 7천만 원에서 2억 원이다.
경매 출품작은 오는 31일까지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무료 관람할 수 있다.
김환기 '무제' 1967 케이옥션 제공 김환기 '무제' 1970s 케이옥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