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청 직장운동경기부 배드민턴부 감독 공개채용 취소 공고. 전주시 제공전북 전주시가 전주시청 배드민턴 남자 실업팀 창단을 위한 조례를 제정한 가운데, 초대 감독의 공모 자격의 범위를 두고 시의회와 입장차를 보이다 끝내 감독 공모 취소 사태까지 빚어졌다.
전주시는 초중고 지도자 경력을 포함해 지원 자격의 "문호를 넓혀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전주시의회는 역량 강화 차원에서 대학과 실업팀 지도 경력만으로 "폭을 줄여야 한다"고 고수하면서 결국 창단 파행으로 이어지고 있다.
9일 전북 전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20일 배드민턴 실업팀 창단을 위해 전주시청 직장운동경기부 설치 및 운영 조례안을 다루는 과정에서 집행부와 시의회간 의견 차이가 발생했다.
전주시는 기존 전주시청 직장경기부인 태권도와 수영, 사이클처럼 감독의 자격 기준을 규칙에 담도록 하고, 포괄적인 개념 부분은 조례안에 담아 전주시의회에 상정했다.
그러나 상임위인 전주시의회 문화경제위원회가 타 기관의 사례를 언급하며 감독 자격 기준을 규칙이 아닌, 의회 승인 사안인 조례안에 담을 것을 요구하면서 제동을 걸었다.
결국 전주시는 감독 자격 기준을 조례안에 담았지만 감독의 자격 범위를 두고 또다시 이견이 발생했다.
전주시는 기존 규칙상 초중고, 대학 또는 실업팀에서 3년 이상 해당종목 지도 경력이 있는 사람 등을 모두 만족하는 사람이 직장경기부의 감독에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반면 전주시의회 문화경제위원회는 '초중고' 부분을 삭제하고, '대학 또는 실업팀에서 3년 이상 지도경력이 있는 사람'으로 한정하기를 요구했다.
당시 회의록을 살펴보면 A의원과 B의원은 "대학 또는 실업팀에서 감독이나 코치 경력이 3년 이상인 사람으로 폭을 줄였으면 좋겠다"고 수차례 요구했다.
이에 전주시 관계자는 "문을 넓혀 많은 사람을 공개채용에 참여해 인사위원회에서 가장 적정하고 역량있는 선수, 지도자를 채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한다"고 답했다.
결국 해당 조례안은 시의회의 요구에 따라 수정가결됐고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전주시는 지난 5월 10일 전주시청 직장운동경기부 배드민턴부 감독 공개채용 공고에 나섰다.
전주시의 애초 우려처럼 '초중고'를 삭제하다 보니 많은 사람이 지원할 수 없다는 민원이 제기됐고 불과 하루 만에 공모글을 내리고 일주일만인 16일 취소 공고를 올렸다.
이와 관련해 전주시 관계자는 "많은 사람이 감독 공모에 참가해서 인사위에서 적절한 사람을 고르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한다"며 "초중고를 제외하면서 발생한 우려가 결국 여러 민원으로 제기된 만큼 공모를 취소했고 감독 선임 절차를 중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9월 월드시니어 대회에 맞춰 창단식을 계획 중인데 현재 감독 채용부터 막혀 선수 선발도 이뤄질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창단이 늦어지지 않기 위해 조례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수정될 수 있도록 서둘러 의회를 설득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