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상의회관에서 일본상공회의소 대표단과 경제협력 간담회 했다고 11일 밝혔다. 연합뉴스 한일 경제계가 6년 만에 모여 2025년 오사카, 2030년 부산 엑스포 유치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10일 경제계에 따르면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9일 부산 시그니엘 호텔에서 일본상공회의소와 함께 '한일상공회의소회장단회의'를 개최하고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양측은 공동성명서에서 "대한상공회의소는 2025년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일본상공회의소는 2030년 부산세계박람회의 유치실현을 위해 적극 협력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국제 경제질서의 변화에 따른 한일 양국의 공통 과제인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인구감소, 경제안보를 바탕으로 한 공급망의 재구축, 탄소중립 등을 위한 협력을 촉진한다"며 "구체적인 한일협력 방침에 대하여 다른 경제단체와도 연계하여 검토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 앞서 오전 9시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휠체어에서 내린 후 목발을 짚고 행사장에 입장하자, 고바야시 회장이 최 회장을 걱정하며 안부를 물었다. 최근 최 회장은 최근 테니스를 치던 도중 아킬레스건이 파열돼 치료를 받고 있다.
회의에서는 양국 대표 경제인들의 한일 경제협력 활성화 방안에 대한 주제발표와 의견교환이 진행됐다.
장인화 부산상의 회장은 "최근 한국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인해 구조적인 저성장기로 진입할 위험이 있다"며 "한국 저출생 원인 중 하나인 여성 경력단절을 막고 청년에게는 직업 훈련 기회 등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우에노 다카시 요코하마상의 회장은 "개인 소비는 물가 상승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증가세이고 기업도 높은 수익을 바탕으로 설비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및 금리 인상 기조와 자원과 곡물 가격 급등 등의 위험이 경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했다.
한·일 양국의 산업별 경제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도 진행했다.
이재하 대구상의 회장은 "양국을 둘러싼 글로벌 경제질서 변화 속에서 반도체, 전기차·배터리, 핵심광물, 에너지 등 업종에서 산업협력이 절실하다"고 했고, 다니가와 히로미치 후쿠오카상의 회장은 '관광산업에서의 한일연계 가능성', 이와모토 도시오 NTT데이터 상담역은 '양국이 지향하는 디지털 사회의 방향' 등을 발표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최근 한일 경제협력은 국제정세와 경제 패러다임 변화에 따라 많은 도전 과제들에 직면하고 있다"며 "새로운 협력 기회들을 더 많이 발굴할 수 있도록 양국 상의의 지혜를 모으겠다"고 말했다.
향후 제13차 한일상공회의소 회장단회의는 오는 2024년에 오사카에서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