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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재산 충북대 희사 전정숙 여사 별세…가족 부양하며 7천시간 봉사



사회 일반

    전 재산 충북대 희사 전정숙 여사 별세…가족 부양하며 7천시간 봉사

    • 2023-06-13 18:02

    억척스럽게 마련한 상가 등 기탁…교내에 장지·추모공간 마련

    2015년 장학금 기탁하는 전정숙 여사. 연합뉴스2015년 장학금 기탁하는 전정숙 여사. 연합뉴스
    억척스럽게 모은 전 재산을 충북대에 장학금으로 희사해 감동을 준 전정숙 여사가 세상을 떠났다.

    전 여사는 12일 오전 향년 98세의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전 여사는 결혼 1년 만에 장애인이 된 남편을 대신해 미장원과 화장품 대리점 등을 운영하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다.

    그는 1997년 억척스럽게 마련한 12억원 상당의 상가 건물을 충북대에 내놓았다. 당시 전 여사의 사연은 지역사회에 감동을 몰고 왔다.

    그는 2015년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마지막 남은 재산인 3억원 상당의 건물까지 충북대에 희사했다.

    그는 당시 "도움을 줬던 학생들이 어엿하게 가정을 꾸리고 사회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꼈다"며 "더 많은 학생을 돕기 위해 마지막 재산을 내놓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굴곡 많은 삶을 살면서도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데 힘을 쏟았다.

    전 여사는 1972년부터 새마을부녀회와 대한적십자사 등을 통해 자원봉사활동에 나서 1992년에는 충북에서 처음으로 자원봉사활동 7천 시간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런 선행이 알려지면서 2016년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았다.

    충북대는 전 여사의 빈소를 충북대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하고, 충북대학교장으로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

    고창섭 총장이 장례위원장을 맡아 14일 오전 대학본부 대강당에서 교직원, 학생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영결식을 할 예정이다.

    장지는 "충북대에 묻히고 싶다"는 그의 뜻에 따라 교내의 한편에 마련했다. 또 학생생활관에 전 여사의 약력과 기부·봉사활동 등을 알리는 추모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충북대 관계자는 "어렵게 모은 전 재산을 학생들을 위해 기부한 여사의 숭고한 뜻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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