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골프장 전경. 연합뉴스자치단체의 보조금으로 연이어 파크골프대회를 개최한 한 단체가 허위로 영수증을 제출하는 등 보조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전북 전주시는 전주시체육회에 감사를 요구한 가운데 해당 단체는 "단순 실수"라고 입장을 밝혔다.
16일 CBS노컷뉴스 취재결과, 전주 A 골프협회는 지난해 8월 '파크골프대회'를 열며 전라북도로부터 보조금 900만 원을 받았다.
A 협회는 이 대회를 마치고 "식사 비용으로 총 160만 원을 사용했다"며 전주시에 결제 내역을 보냈다.
하지만 실제 식비로 사용된 금액은 100만 원으로, 나머지 60만 원은 업체로부터 허위 카드 결제를 하는 일명 '카드깡'을 통해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A 협회는 지난해 11월 개최한 '전주시장배 파크골프 대회'에서도 보조금을 불법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대회에는 전주시 보조금 1100만 원이 지원됐다.
해당 대회에서 사용된 식권은 100매지만, 실제론 180매를 구입해 80매를 A 협회 관계자가 편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에도 "홀컵 등을 구입했다"고 시에 결제 내역서를 보냈지만, 실제 구매한 장비가 없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협회는 단순 실수라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A 협회 관계자는 "그동안 협회에 무료봉사를 하고 있었다"며 "전문가가 아니다 보니 발생한 실수이고 시에 의견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전주시는 A 협회에 보조금을 전달한 전주시체육회에 감사를 의뢰했다.
전주시체육회 관계자는 "A 협회의 보조금 부당 사용에 대해 현재 감사가 진행 중이다"며 "자세한 내용은 말씀드릴 수 없다"고 밝혔다.
전주시 관계자는 "법령에 따라 부정 사용된 금액에 200%의 과태료를 부과할 게획이다"며 "아직까지 A 협회는 벌금을 내지 않은 상황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