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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시의회 '日 오염수 결의안' 나흘 만에 돌연 철회…정쟁 불씨

청주

    충주시의회 '日 오염수 결의안' 나흘 만에 돌연 철회…정쟁 불씨

    민주 박지우 충주지역위원장 "이종배·조길형 입장 밝혀라" 공세
    "순수 의도 정치적 악용 말라" 국힘 시의원, 결의안 철회 선언

    충주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16일 기자회견을 열어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철회 촉구 결의안'의 철회를 선언하고 있다. 독자 제공충주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16일 기자회견을 열어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철회 촉구 결의안'의 철회를 선언하고 있다. 독자 제공
    충북 충주시의회가 만장일치로 채택한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철회 촉구 결의안'을 나흘 만에 돌연 철회했다.
     
    민주당 충주지역위원회가 국민의힘 소속 이종배 의원과 조길형 충주시장에게도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하면서 오염수 방류 논란이 지역사회 정쟁의 불씨가 되고 있다.
     
    충주시의회가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철회 촉구 결의안'을 채택한 건 지난 12일.
     
    이 결의안은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정부의 강경한 대응을 주문하는 게 주요 골자다.
     
    여대야소인 시의회 논의 과정에서 다수당인 국민의힘 소속 일부 의원의 반대 의견도 있었지만, 시의회는 중앙이 아닌 지방의 입장과 소신을 전달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하며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하지만 이 결의안은 이내 여야 정쟁의 불씨가 됐다.
     
    민주당 박지우 충주지역위원장은 결의안 채택 이후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 이종배 의원과 조길형 시장도 오염수 방류에 대한 견해를 밝히라"고 촉구하며 정치 공세에 나섰다.
     
    그러자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은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며 '결의안 철회 선언'으로 맞불을 놨다.
     
    국민의힘 시의원 11명 전원은 16일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 건강을 위한 순수한 의도에서 결의안을 채택했지만, 당초 목적과 달리 정치적 성향으로 흘러 안타까움을 느낀다"며 사실상 결의안 철회를 선언했다.
     
    그러면서 "지방분권 시대에 걸맞게 중앙정치와는 선을 긋고 정당을 초월한 협치에 중점을 두며 의정활동을 추구해 왔다"며 "하지만 일각에서는 충주시의회의 의회민주주의에 심각한 고립을 유도하고 결국 중앙정치와 결부시키는 우를 범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의 철회 배경에는 지역 여권의 질타나 압박이 있었다는 후문도 있지만, 결국 논란의 불을 지핀 민주당의 탓으로 돌리려는 속내가 깔린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해수 충주시의장은 논란과 갈등 확산 방지를 위해 부득이하게 결의안 철회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박 의장은 "오로지 주민들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결의안을 채택했지만, 의도와 달리 정치적으로 악용됐다"며 "지역 주민을 위한 사안은 중앙정치와 분리되고 정치적 성향이 배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의안을 놓고 기다렸다는 듯 정치 공세에 나선 민주당과 스스로 경솔함을 자인한 국민의힘이 서로 네탓 공방을 벌이고 있지만, 양당 모두 논란의 책임에서는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더구나 내년 총선을 앞두고 결의안 채택과 철회 논란이 한동안 더 이어질 것으로 보여 지역사회 피로감도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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