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가 말레이시아에서 푸딩 파우더로 포장해 들여온 필로폰. 부산지검 제공수십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대량의 필로폰을 푸딩 원료로 위장해 밀수입한 말레이시아인이 붙잡혔다.
부산지검 강력범죄수사부 마약범죄 특별수사팀(박성민 부장검사)은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향정) 위반 혐의로 말레이시아 국적 A(20대·여)씨를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9일 말레이시아에서 푸딩 파우더 포장재에 숨긴 필로폰 14kg가량(시가 463억원 상당)을 김해공항을 통해 국내로 밀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A씨가 밀수한 필로폰은 46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역대 김해공항으로 밀수입된 필로폰 가운데 가장 많은 양이다.
A씨는 말레이시아에서 공범들과 함께 푸딩 파우더 포장재 안에 필로폰을 숨겼다.
푸딩 파우더는 우뭇가사리를 주재료로 가공한 것으로, 주로 젤리나 푸딩·양갱 등을 만들 때 사용한다.
부산세관은 엑스레이(X-RAY) 영상판독 등을 통해 필로폰을 적발했고, 검찰은 A씨를 긴급체포한 뒤 필로폰을 압수했다.
검찰은 A씨가 말레이시아에서 공범으로부터 필로폰을 받은 장소를 특정하고 국가정보원과 공조해 말레이시아와 국내에 있는 필로폰 밀수입·유통조직을 추적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부산지역에서 적발된 마약사범은 모두 34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49명보다 36.9%나 늘었다.
부산지검 관계자는 "마약류 밀수와 유통뿐만 아니라 청소년 대상 마약범죄도 철저히 수사해 지역사회 마약범죄 근절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