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영주 기자장마전선이 북상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강원 내륙, 충청권, 전북 등 전국 곳곳에 폭우가 내리면서 도로가 유실되거나 주택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이틀 전 폭우 피해를 막기 위해 수문을 점검하던 중 실종됐던 수리시설 감시원은 숨진 채 발견됐다. 올 장마 들어 첫 사망 사고다.
29일 기상청에 따르면, 17시 기준 경기 동부와 강원 내륙, 충청권과 전북, 경북 북부 내륙에 호우 특보가 발효됐다. 충청 내륙과 강원 영서 등지에는 시간당 20~40㎜ 안팎의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누적 강수량을 보면, 충남 태안이 99.5㎜로 가장 많았고, 강원 북산(춘천) 95㎜, 충남 서산 91㎜, 강원 양구 83.5㎜ 순이었다. 서울 중랑구에는 66㎜, 천안 76.2㎜로 각각 집계됐다.
쏟아지는 폭우로 인해 인명·재산 피해가 속출했다.
전남 함평 폭우 실종자 수색. 연합뉴스지난 27일 오후 10시 32분쯤 전남 함평군 엄다면의 한 수리시설 수문을 개방하기 위해 외출했다가 실종된 오모(67)씨는 이날 오전 10시 37분쯤 숨진 채 발견됐다.
또 이날 오전 11시 50분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대로변에 물이 차 소방 당국이 출동해 배수 조치를 했고, 오후에는 동작구 상도동의 한 지하 주택에 일부 물이 차올라 소방대원들이 출동해 안전 조치를 했다.
서울시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비상근무 1단계에 돌입했다.
인천에서는 오전 10시 20분쯤 남동구 간석동의 한 빌라 앞 벽돌담이 무너져 공동 출입문 유리 등이 일부 파손됐다.
인천시는 비상근무 체제 1단계를 유지해 인천에서 연평도와 백령도, 덕적도 등을 오가는 여객선을 통제하고 있다.
이날 오후 경기 화성시 마도면에서는 주택 옹벽이 무너졌고, 광명시 노온사동에서도 나무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광주 서구 화정동에서도 낙뢰를 맞은 가로수가 인도 쪽으로 쓰러지면서 갓길에 주차된 차량 2대를 덮였고, 충북 청주 오송에서는 공사장 축대가 일부 무너지면서 토사물이 도로로 쏟아졌다.
이날 장맛비로 인해 크고 작은 사고들이 이어졌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아직 접수되지 않았다.
중부지방은 이날 밤까지, 남부지방은 내일 낮까지, 제주도는 내일 아침부터 밤까지 강한 비가 내릴 예정이다.
기상청은 "이날과 내일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60㎜의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며 "피해 없도록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