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이제그만 공동투쟁이 7일 오후 4시쯤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사전 문화제를 열어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양형욱 기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3차 '1박2일 문화제'를 열고 정부를 향해 노동탄압을 중단하고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비정규직 이제그만 공동투쟁(공동투쟁)은 7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문화제를 열어 정부가 헌법상 보장된 노동권을 보장하고 노조법 2·3조 개정, 비정규직 노동자 임금 인상, 불법 하도급 철폐 등을 요구하는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라고 외쳤다.
남색 몸자보를 입은 노동자 50여 명은 '일하다 차별받지 않게 비정규직 이제그만'이 적힌 손팻말을 흔들며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비정규직 철폐하자" 등 구호를 외쳤다.
저축은행중앙회 통합콜센터 해고노동자 이하나씨는 "매뉴얼도 없던 콜센터에서 3년 넘는 시간 동안 희생과 노력으로 일했지만 용역업체 변경 과정에서 콜센터 장기 근속자들이 해고를 통고받았다"며 "원청인 저축은행중앙회에 얘기했더니 해고에 대해 왈가왈부할 권한이 없다고 했다"며 분노했다.
금속노조 한국지엠부평비정규직지회 이영수 지회장은 "윤석열 정권은 올해 하반기 파견법 적용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불법파견을 야기하는 파견법을 폐지하고 상시공정에는 직접고용하고 불법파견 철폐를 위해 불법파견 사용주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의 노동 탄압에 맞서 헌법상 보장된 집회의 자유를 적극 행사하겠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비정규직이제그만 김선종 공동소집권자는 "자유를 얘기하는 대통령은 헌법에도 보장된 우리의 노동권과 집회의 자유를 말 한마디로 없애버리고, 법과 원칙은 지켜지고 있는 것인지, 자유는 보장되고 있는 것인지, 우리는 검사독재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며 "국민이 주인인 나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 우리는 오늘 3차 문화제를 진행한다"고 분노했다.
대리운전노조 김주환 위원장은 "현장에서는 온갖 비리와 부당한 대우가 만연하지만 더욱 참담한 것은 생계 위기에 내몰린 특수고용직 노동자, 플랫폼 노동자들이 스스로 생존을 지키기 위한 외침이 윤석열 정부의 탄압으로 짓밟히고 있다"며 "정부가 노동 탄압을 멈추지 않으면 우리가 갈 길은 목숨을 걸고 싸울 수밖에 없다"고 일갈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7일 오후 4시쯤 사전 문화제를 열어 정부의 노동 탄압을 비판하고 있다. 양형욱 기자이날 경찰과 노동자 간 별 다른 대치 상황이나 충돌 없이 사전 문화제는 마무리됐다.
문화제를 마친 이들은 30분 가량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을 향해 행진했다. 이후 공동투쟁은 오후 8시부터 서울 종로구 파이낸스 빌딩 앞에서 3차 '1박 2일 문화제' 본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앞서 경찰은 두 차례에 걸쳐 공동투쟁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대법원 앞 1·2차 '1박 2일 문화제'를 강제 해산한 바 있다. 지난달 9일, 경찰이 대법원 앞에서 열린 2차 문화제를 해산하는 과정에서 노동자 2명이 기절하고 1명이 병원으로 이송되는 등 부상자 3명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