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수산물시장. 연합뉴스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최종 보고서가 나온 이후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 해양 방류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가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중국 유통업계와 국민의 불안감을 전하며 안전 우려를 제기하고 나섰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즈는 10일 일본의 핵오염수 방류가 임박했다며 "중국 수입업자와 소비자 사이에서 일본산 수입 해산물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수산물가공 및 마케팅연합 추이허 이사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중국 수입업자들이 우려를 표명하며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려는 계획이 국내 시장과 그들의 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우리와 상의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는 이어 "중국 소비자들의 걱정이 커지면서 수입량을 어떻게 유지할지 불확실하다"며 "일부 기업들은 잠재적인 위험을 피하기 위해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을 급격히 줄이는 것으로 대응했다"고 밝혔다.
톈진에 본사를 한 해산물 유통회사 대표도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중국 소비자들이 핵 오염을 우려해 일본산 식품을 기피할 경우 일본산 수입을 대폭 줄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글로벌타임즈는 이같은 상황을 전하며 현재 중국내 전체 수산물 수입량에서 일본산의 비율은 2~3%에 불과하고 러시아와 미국, 동남아 등 다른 나라에서 대체품을 찾는 것도 어렵지 않기 때문에 일본산 수산물의 수입을 줄여도 공급에 큰 영향은 없다고 주장했다.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수산물시장. 연합뉴스그러나 반대로 일본 입장에서는 전체 수산물 수출액에서 중국 본토가 차지하는 비중이 22.5%(6억 400만 달러), 홍콩도 19.5%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이는 중국은 일본 수산물 수입을 줄여도 별 다른 영향이 없지만 일본은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홍콩의 경우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면 일부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즉시 중단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쓰친완 홍콩 환경부장관은 지난달 8일 후쿠시마와 인근 지역산 수산물은 물론 다른 지역산 수산물의 수입도 엄격히 통제하는 한편, 일본산 식품에 대한 검역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본토 해관총서(세관)도 지난 7일 후쿠시마외 다른 지역에서 생산되는 수산물의 경우에도 인증 문서에 대해 엄격한 검사 및 심사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 일본으로부터의 수산물과 농산물 수입을 한때 금지한 바 있다.
글로벌타임즈는 이와함께 수산물 뿐만 아니라 화장품과 유아용품 등 다른 일본산 제품에 대한 중국내 불매운동 움직임도 소개했다.
이 매체는 중국 소셜쇼핑 플랫폼 샤오홍수에서는 일본산 브랜드 사용을 중단하겠다는 이용자도 있다면서 "중국 수입업체 일부는 일본 브랜드 화장품과 유아용품을 다른 국제 브랜드로 대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글로벌타임즈는 지난 3일에는 "중국 대중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일본 제품에 대한 광범위한 불매운동을 촉구하고 있다"면서 일본의 유명 화장품 브랜드인 SK-II가 그 타깃이 됐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동안 꾸준히 일본의 오염수 방류 계획에 반발해 왔던 중국은 IAEA 최종 보고서가 나온 뒤에도 이를 신뢰할 수 없다며 방류 계획 취소를 촉구하고 있다.
따라서 관영매체의 이같은 보도는 일본이 오염수 방류를 실행해 옮기면 안전 우려가 있는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수입 제한 조치 뿐만 아니라, 일본산 제품 전반에 대한 불매운동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압박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