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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레드, 닷새만에 '1억명'…1등 공신은 바로 '머스크'

미국/중남미

    스레드, 닷새만에 '1억명'…1등 공신은 바로 '머스크'

    연합뉴스연합뉴스
    주커버그의 새로운 SNS '스레드'가 출시 초반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텍스트 기반 SNS를 표방하며 '트위터의 대항마'로 등장한 스레드는 세상에 나온 지 1주일도 안돼 가입자 1억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말 출시 후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오픈AI의 챗GPT가 1억명의 가입자를 모으는데 두달이 걸린 것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빛의 속도다.
     
    일론 머스크가 소유하고 있는 트위터의 이용자는 3억명 안팎으로 추산되고 있어, 조만간 역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스레드는 메타의 인스타그램 회원이라면 별도의 가입 없이 곧바로 이용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의 월간 활성사용자가 대략 20억명임을 감안할 때, 추가 가입자가 더 늘어날 공산이 크다. 
     
    스레드는 전 세계 100개국에서 출시됐지만 개인정보보호 문제 등으로 아직 유럽에서는 계정을 열지 못했다. 이 문제가 해결되면 유럽에서도 가입자 폭증 사태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스레드 입장에선 여기저기서 '호재'만 나오고 있는 형국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왼쪽)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연합뉴스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왼쪽)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연합뉴스
    머스크는 이같은 스레드의 선전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트위터에 '표현의 자유'를 언급하며 스레드와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주커버그의 페이스북은 지난 미국 대선과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허위 정보 콘텐츠를 대거 차단해 일부 보수 진영으로부터 '표현의 자유'를 해쳤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스레드의 눈부신 흥행 '1등 공신'은 다름아닌 바로 머스크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우스갯소리일 수도 있지만, 내용을 찬찬히 뜯어보면 '빈말'이 아닐 수도 있다. 
     
    머스크는 지난해 10월 트위터 인수 직후, 트위터를 유료화하는 한편 극우 인사들의 계정 정지를 풀어줬다. 
     
    이에 불편함을 느낀 이용자들과 광고주들이 대거 트위터를 떠나면서 '스레드'가 이를 파고들 여지를 준 것이다. 
     
    또한 머스크는 트위터의 직원들을 대량해고 했는데, 이들 중 핵심 인력은 메타로 흡수돼 '스레드'의 개발 과정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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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를 빌미로 트위터는 스레드를 상대로 소송 가능성을 암시하기도 했다.
     
    여기다 머스크는 스레드의 인지도를 전 세계에 퍼뜨린 '홍보 대사' 역할도 했다.
     
    일반인들이 스레드에 대해 잘 몰랐던 지난달 21일 한 트위터 이용자가 "스레드가 트위터의 라이벌이 될까"라고 질문을 던지자, 머스크는 곧바로 "무서워 죽겠네"라는 댓글을 달았다.
     
    이에 다른 이용자가 "저커버그가 주짓수를 한다, 조심하라"고 경고하자, 머스크는 곧바로 "나는 철창 싸움(cage fight)을 할 준비가 돼 있다"며 답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저커버그가 "장소를 대라"고 응수했고, 머스크가 질세라 "진짜라면 해야지. 라스베이거스 옥타곤"이라며 불붙은 논쟁에 기름을 부었다. 
     
    사람들은 '주커버그 vs 머스크'라는 '현피'(현실에서 만나서 결투한다는 온라인 게임 은어) 가능성에 환호했지만, 은연중 이같은 기싸움의 원인이 된 스레드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다. 
     
    머스크가 스레드의 가장 위대한 홍보 담당자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이다. 
     
    비록 철회하긴 했지만 최근 트위터가 무료 이용자들의 게시물 조회수를 제한하겠다고 한 것도 이용자들의 스레드행을 도왔다는 분석이다.
     
    다만, 초반 판세가 좋다고 스레드가 트위터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 단정짓기는 어렵다. 
     
    트위터는 소위 '트위터리안'들이 만든 톡특한 커뮤니티 생태계를 무기로, 앞서 도전장을 내민 수많은 SNS들의 무릎을 꿇게했다. 
     
    특히 높은 익명성을 기반으로 자유롭게 의견을 표출하는 공간인 트위터와는 달리 스레드는 지인 기반의 인스타그램과 연동된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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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커버그에게는 스레드가 '효자'임은 부인할 수 없다.
     
    틱톡과 스냅챗 등 경쟁자가 젊은 세대를 장악하며 메타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뒷방 영감'이란 이미지와 오버랩됐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메타는 스레드를 젊은 감각을 끌어오는 원동력으로 삼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주커버그는 최근 메타의 악재·부진으로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난 등에 대해 "매일 일어나면 배를 한 대 맞은 것과 같았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일단 그는 스레드를 통해 '분위기 반전'은 확실히 해낸 셈이 됐다. 
     
    자신감도 생긴 듯 하다. 주커버그는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10억명 이상의 사람들이 사용하는 공개 대화 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트위터는 이것을 할 기회가 있었지만 못했고,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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