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집중호우가 내린 11일 오후 경북 경산시 옥산동 한 지하차도가 침수돼 차량이 물에 잠겨 있다. 경북도소방본부 제공서울을 강타한 '극한호우' 등 어제 오후부터 쏟아진 폭우로 서울 강남 한복판의 대형 아파트 단지가 침수되는 등 밤부터 새벽 사이 전국 곳곳에서 강수 피해가 잇따랐다.
기상청은 전날(11일) "이날 밤부터 12일 오전 사이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시간당 30~60㎜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과 부산 지역에 호우경보가 발령되면서 중앙재난안전본부(중대본)은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높여 밤과 새벽 사이 발생할 강수 피해 등에 대비했다.
이날 오후 8시를 기점으로 서울 전역에 내려졌던 호우주의보가 해제됐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갑자기 쏟아진 비로 피해가 속출했다.
12일 중대본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34분쯤 부산 사상구 학장천 주변에서 68세 여성이 실종돼 소방과 경찰이 수색에 나섰다.
11일 오후 집중호우로 불어난 물에 실종자가 발생한 사상구 학장천 일대 모습.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전날 오전 9시 3분쯤 경기도 여주에서는 75세 남성이 소양천 주변에서 사망했다. 남성은 하천 주변을 산책하다가 실족한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부산·광주·경북 등 전국 4개 시도 10개 시군구 33가구가 일시 대피했다.
오후부터 내린 폭우로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에서는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2시 30분쯤부터 내린 강한 비로 지하주차장, 건물 로비 등 아파트 단지 내 일부 공간에 물이 고였다. 이번 침수 피해는 지난달에 이어 21일 만에 발생했다.
호우 경보가 발효된 11일 오후 한 주민이 침수된 서울 강남구 한 아파트의 입주민 시설 입구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 원주·경기 광주에서는 주택 6곳이 일시 침수됐다.
부산 해운대구에서는 차량 7대가 침수되는 사고가 발생했고, 대구 북구에서는 200m 길이의 담벼락이 무너지면서 차량 29대가 파손됐다.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정전 사고도 있었다. 부산 수영구에서는 아파트 220세대가 전기가 끊겨 피해를 입었다.
이날 오전 6시를 기준으로 부산, 경기 등에서 도로 19곳이 통제됐다. 하천변 153곳과 둔치 주차장 88곳도 통제된 상태다. 지리산 국립공원 등 17곳 455개 국립공원 탐방로도 출입이 통제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현재 전남해안·경남권남해안에 호우특보가 내려졌다.
예상 강수량을 살펴보면,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20~50㎜ 내외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이날 오후까지도 남부지방을 중심으로는 시간당 30~60㎜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대본은 전날 오후부터 위기경보 '경계' 단계를 유지하면서 비상 2단계 대응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