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4시 2분께 호우 특보가 내려졌던 충남 논산시에서 토사가 붕괴하며 일가족 4명이 매몰됐다. 충남소방본부 제공이틀째 집중호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비 피해가 잇따랐다. 충남과 전북 일부 지역에는 일요일인 16일까지 최대 4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주의가 필요하다.
기상청에 따르면 14일 오후 9시 기준 경기남부와 강원 남부 내륙·산지, 충청권, 전북, 경북 내륙, 경남 북서 내륙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상태다.
이날 오후 4시 2분쯤 충남 논산시립납골당에서 비탈면 토사가 무너져 내리면서 일가친척 4명이 매몰되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70대·80대 부부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고 이들의 사촌과 손자로 추정되는 50대 여성과 20대 남성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같은 날 오후 5시 40분쯤 충북 옥천군 옥천읍 서대리 야산에서도 빗물에 무너져 내린 흙더미가 주택을 덮쳐 거실에서 쉬고 있던 60대 여성이 다리를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집중 호우로 강과 하천의 물이 갑자기 불어나면서 전국 곳곳에 홍수특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이날 오후 9시 기준으로 경기 여주시 청미교 원부교 지점에 홍수주의보가 발효됐다.
같은 날 오후 7시 10분 세종시 금강 햇무리교 지점과 오후 5시 30분에 경북 예천군 희룡교 내성천지점에 홍수주의보가 내려졌다. 또 오후 4시 20분쯤 경북 문경시 김용리 영강에, 오후 3시 40분 충북 달천(목도강) 목도교 지점에 홍수경보가 발령됐다.
이 밖에 충남과 전남, 전북, 대전 등 지역 곳곳에도 홍수특보가 내려졌다. 홍수주의보는 계획홍수위의 60%, 홍수경보는 계획홍수위의 80%일 때 발령된다.
또 나무 쓰러짐, 주택·도로 침수, 하천 범람 우려 등 피해 신고도 이어졌다.
14일 장마철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창덕궁 인정전 뒤쪽 담장 모습. 문화재청 제공전북 군산에는 이날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364.8㎜의 비가 내려 관측 이래 일 강수량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안, 전주, 정읍에도 오후 6시 기준 각각 180.9㎜, 204.9㎜, 136.3㎜가 내려 강수량 기록을 새로 썼다.
기상청은 일요일인 16일까지 전국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특히 충청권과 전라권, 경북 북부 내륙을 중심으로 시간당 30~80mm의 비가 내리겠다. 이 세 지역에선 14일 밤부터 내일 오전 사이 시간당 50~100mm의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
15일 아침까지 경기 남부와 16일까지 강원 남부 내륙·산지에도 시간당 30~60mm의 비가 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