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소방본부 제공사흘째 폭우가 내리면서 전국 곳곳에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충청권과 경상권에 붕괴, 침수 사고 등이 이어져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15일 청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쯤 흥덕구 서촌동의 석남천 제방 일부가 붕괴됐다.
청주시는 '석남천 제방 붕괴로 서촌동, 신촌동 등 침수 위험지역 주민들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길 바란다'는 안전문자를 발송했으며, 붕괴된 석남천 인근의 교통을 통제했다.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는 이날 오전 8시 40분쯤 갑자기 불어난 물로 침수돼 버스 등 차량 10여대가 고립됐으며 1명이 숨지고 8명이 구조됐다.
소방 당국은 긴급 출동해 난간에 매달려 있던 버스 승객 등 8명을 구조하고,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남성 1명의 시신을 인양했다.
구조된 8명은 현재 4명씩 병원 2곳으로 이송됐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추가 구조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지하차도가 완전히 물에 잠겨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미호천 주변의 둑이 일시에 붕괴하면서 갑자기 물이 유입돼 순식간에 지하차도가 잠기는 바람에 차량과 운전자들이 대피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충북 충주의 중부내륙고속도로 매현터널 부근은 이날 오전 8시쯤 토사가 도로 위로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창원방향으로 가던 화물차 1대가 급정차하면서 운전자 등 2명이 찰과상을 입었다.
무너진 흙더미는 100㎥ 가량으로 추정되며, 창원방향 차로 2개를 완전히 막은 상태다.
한국도로공사는 중장비 등을 동원해 4시간 넘게 복구작업을 하고 있으나 통행 재개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충남 부여군은 이날 백제교·수북정 인근 둑이 붕 조짐을 보인다며 주민 대피령을 내렸으며, 공주시는 제민천 범람으로 인근 도로가 침수됐다며 대피 안내문자를 발송했다. 청양군도 '목면 치성천 제방 붕괴가 진행 중'이라며 '하천 인근 및 저지대 주민은 즉시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는 문자를 보냈다.
경북에서도 인명피해 속출
경북소방본부 제공 경북에서도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와 경북경찰청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현재 도내에서는 사망 12명, 실종 10명, 부상 2명 등 피해가 났다.
지역별 사망자는 예천 5명, 영주 4명, 봉화 2명, 문경 1명이다.
도소방본부와 경북경찰청은 추가 피해 규모 등을 확인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인력 409명과 장비 149대를 투입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강원 원주시 신림면 황둔리 인근에서는 이날 오전 8시 22분쯤 물이 넘친 마을 길을 로프를 매고 건너던 60대 주민이 급류에 휩쓸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이날 인명피해가 발생한 지역에 현장상황관리관 6개반을 급파했다.
파견된 현장상황관리관은 시·군·구에 비탈면 붕괴 점검·대피 지원단이 구성됐는지 점검하고, 붕괴 우려가 큰 지역에 대해서는 주민에 대한 신속한 대피가 이뤄지고 있는지도 점검할 계획이다.
한창섭 행안부 차관은 "더 이상의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 정부는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대응을 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