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천 제방 붕괴. 김종민 의원실 제공지난 13일부터 이어진 폭우로 충남 지역 피해가 커지고 있다.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호우로 인한 사망자는 모두 5명이다. 지난 14일 논산에서 산사태로 납골당이 붕괴돼 2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충남 청양에서는 지난 15일 주택에 토사가 유입돼 무너지면서 1명이 숨졌다. 공주에서는 15일 1명이 불어난 물에 휩쓸려 사망했다. 아산에서는 낚시를 하다 물살에 휩쓸려 실종된 70대가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불어난 물에 고립되는 등 피해 현장에서 구조활동을 벌여 319명을 구조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6일 오후 옥룡동 일대 모습. 냉장고와 세탁기부터 책상, 책장 등 물에 젖은 각종 가전제품과 가구가 도로 가득 널려있었다. 김미성 기자충남 공주에서는 요양원이 침수되면서 입소자 150명이 긴급 대피해 다른 요양시설로 옮겨졌으며, 공주시 옥룡동 주민 107명도 공주대 옥룡캠퍼스나 지인 집으로 대피한 상태다.
제방이 무너져 침수 피해를 입은 청양군 청남면 인양리 주민 203명도 청남초등학교와 아산리 마을회관, 청어람센터 등에서 지내고 있다.
농경지와 축산 농장도 물에 잠기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다.
충남 14개 시군에서 농경지 7830 ha가 침수됐다. 충남 6개 시군의 농장 70곳에서는 소와 돼지, 닭 등 가축 17만6800여 마리가 폐사했다.
폭우로 침수된 공주 공산성 내 만하루. 공주시 제공
문화재도 피해를 입어, 공산성과 부소산성, 석장리 유적, 부여 왕릉원, 문수사, 서천읍성 등 16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시설 피해는 도로 157곳, 하천 96곳이 침수나 유실 등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산사태는 14개 시군에서 모두 147곳, 8.79㏊에서 발생했다. 침수됐거나 파손 등 건축물 피해는 57건으로 파악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내린 비의 양은 충남 청양 정산에 579.5mm, 공주 517.5, 세종 491.2, 계룡 461mm 등이다. 대전과 세종, 충남 모든 지역에 호우 경보나 호우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대전지방기상청은 내일까지 100에서 200mm, 대전과 세종, 부여, 논산, 청양, 공주, 서천에는
25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곳에 따라 시간 당 30~60mm의 장대비가
쏟아 붓는 곳도 있겠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