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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의 갈림길' 오송 지하차도 사고 현장 목숨 구한 영웅들

청주

    '생사의 갈림길' 오송 지하차도 사고 현장 목숨 구한 영웅들

    정영석씨. 증평군청 제공정영석씨. 증평군청 제공
    지난 15일 아침 무려 6만t 이상의 강물이 삽시간에 쏟아져 차량들이 고립되면서 14명이 목숨을 잃은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제2지하차도.

    이날 사고 당시 자신의 목숨도 위태로운 다급한 상황에서 위험에 놓인 다른 사람들을 한 명이라도 더 구해내려 사투를 벌인 의인들이 뒷이야기가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충북 증평군수도사업소 하수도팀장인 정영석씨는 사고 당시 휴일이었지만 집중호우에 대비한 비상근무를 위해 세종시 자택에서 증평군으로 출근하던 길이었다.

    정 씨는 차량이 침수되면서 지붕으로 대피한 순간 "살려달라"는 다급한 외침을 들었고 허우적대는 해당 주민을 포함해 3명을 건져내 함께 탈출했다.

    절체절명의 순간에 난간 등 온갖 구조물을 잡고 버텨내느라 군데군데 패인 정 씨의 양손 바닥은 당시의 극한 상황을 잘 설명해 준다.

    최범규 기자최범규 기자
    정 씨 외에도 위험 속에 몸을 사리지 않고 구출에 나선 영웅은 또 있었다.

    오송 지하차도를 이용해 일터로 향하던 화물차 운전기사 유병조씨도 모두 3명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량에 물이 계속 차오르면서 창문을 부수고 화물차 지붕으로 올라간 유 씨는 화물차 사이드미러를 붙잡고 간신히 버티는 여성을 끌어올려 구조했고, 또다른 남성 2명도 살려냈다.

    한편, 정 씨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화물차 기사분이 저를 먼저 꺼내줬다. 감사드리고 싶어 연락처를 달라고 했는데 끝까지 안주셨다"고 언급했는데, 그가 유 씨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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