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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에 먹거리·국제 곡물가도 '들썩'…정부 물가 전망 바뀌나'

경제정책

    '폭우에 먹거리·국제 곡물가도 '들썩'…정부 물가 전망 바뀌나'

    핵심요약

    최근 집중호우로 농작물 3.3만ha·가축 80만 마리 피해
    적상추·시금치, 한달새 200% 안팎 올라
    흑해곡물협정 중단소식에 국제 곡물가격 일제히 상승
    하반기 우윳값 인상에 태풍과 폭염, 추석 등 물가 위협 요인 산재
    정부, 이달 초 '올 하반기 2%대 물가상승률 공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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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농작물, 가축 피해가 잇따르면서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연장 거부 소식도 전해져 밀 등 세계 곡물가격도 줄줄이 인상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 하반기 2%대 물가상승률을 전망했던 정부의 고민이 더욱 깊어질 수 있는 대목이다.
     
    역대급 폭우로 최근 농산물 공급량이 줄면서 일부 품목을 중심으로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적상추(상품) 도매가격은 4㎏에 6만580원으로 한 달 전 1만8948원과 비교해 4만1632원, 219% 올랐다.
     
    시금치(상품) 도매가격은 4㎏에 5만980원으로 한 달 전보다 3만3576원, 193% 올랐으며, 오이(다다기 계통·상품) 도매가격도 100개에 7만6150원으로 3만5735원, 88.4% 상승했다. 
     
    닭고기 가격도 다시 상승분위기를 타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전날 닭고기 kg당 평균 도매가격은 4224원으로 한 달 전 4030원이 비해 5% 올랐다. 
     
    특히 닭고기는 이번 집중호우로 73만마리가 폐사한 데다, 여름철 본격적인 수요 증가와 맞물려 가격은 더 오를 개연성이 높다.
     
    올 하반기 물가 위험 요인은 이번 폭우 피해뿐만 아니라 장마 이후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보되는 폭염과 태풍, 그리고 두 달여 뒤 추석까지 도처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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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연장 거부 소식이 전해지며 밀 등 세계 곡물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흑해곡물협정은 전쟁 중에도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보장한 협정인데 러시아가 연장을 거부하며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길이 막히게 된 것이다.
     
    특히 러시아는 흑해곡물협정 중단을 선언한 직후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거점 항구인 오데사를 비롯해 흑해 연안 항구들에 대대적인 공습을 퍼부었고, 또 자국의 승인 없이 곡물 수출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위협하는 등 국제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길이 막힐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전날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T)에서 밀 선물 가격은 3.0%, 옥수수 가격은 1.4% 상승했다.
     
    우크라이나가 세계 최대 곡물 생산국 중 한 곳이라는 점에서 러시아의 이번 선언으로 국제 곡물 가격이 급등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세계 곡물가격이 크게 올랐고, 그 여파로 국내 식품 가격도 줄줄이 인상된 바 있다. 
     
    정부는 물론 국내 식품업계가 러시아의 이번 선언에 촉각을 곤두 세우는 이유다.
     
    여기에 하반기에는 우유 원윳값 인상도 예정돼 있다. 원유 가격이 오르면 흰 우유 제품과 우유를 원재료로 쓰는 빵, 아이스크림 등의 가격도 일제히 오를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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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외식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하향 추세를 보여왔다.
     
    지난 6월 외식 가격 상승률은 6.3%로 전달 6.9%와 비교하면 0.6%p 낮아지면서 지난해 2월 6.2% 이후 1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인바 있다.
     
    하지만 이같이 국내외 농산물 가격이 상승하면서 외식물가가 다시 자극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국내외 안팎으로 다시 물가 상승 요인이 부각되며 관심은 하반기 국내 물가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에 쏠려있다. 
     
    그동안 정부는 올 하반기 2%대 물가상승률을 전망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23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합동브리핑에서 "특별한 돌발요인이 없다면 하반기에 물가가 평균 2% 중·후반대에 머물 것으로 생각한다. 일시적으로는 2%대 중반 아래로도 갈 수 있다"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태풍과 폭염 등 기상이변과 추석을 물가의 변수로 꼽으며 대체로 '일시적인 물가 상승'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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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최근의 극한 폭우로 인한 대규모 농축산물 피해와 흑해곡물협정 중단 선언은 '특별한' 돌발요인으로 그 여파가 '일시적'인 범위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면서 올해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하반기에는 교통요금 등 각종 요금의 인상요인이 있어 정부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최근, 올해 한국의 물가 상승률은 3.5%로 제시했다. 지난 4월 발표한 전망치보다 0.3%p 상향 조정했다. 에너지·식품 가격의 안정세에도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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