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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충북지사·이범석 청주시장 '오송 참사' 첫 공식 사과

청주

    김영환 충북지사·이범석 청주시장 '오송 참사' 첫 공식 사과

    충북지사, 합동분향소에서 "진심으로 사죄"
    청주시장, '시민과 유가족께 드리는 사과문' 발표
    그러나 부적절한 발언, 떠밀리듯…사과 빛바래

    김영환 충북지사. 김종현 기자김영환 충북지사. 김종현 기자
    24명의 사상자를 낸 충북 청주 오송 궁평2지하차도 침수 참사와 관련해 김영환 충북지사가 지역재난대응 총책임자로서 처음 공식 사과했다.

    김 지사는 20일 충북도청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서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 앞에 서서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며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고통받는 유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또 "다시 한번 고개숙여 희생된 분들에 대해서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도민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참사와 관련해 그동안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던 김 지사는 이날 희생자, 유족, 도민들을 향해 '사과'나 '사죄'라는 표현을 3번 사용해 처음 고개를 숙였다.

    역시 그동안 사고 수습에 집중해야 할 때라며 말을 아꼈던 이범석 청주시장도 이날 오후 '집중호우로 희생과 피해를 입은 시민과 유가족께 드리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범석 청주시장. 청주시 제공이범석 청주시장. 청주시 제공
    이 시장은 폭우로 희생되신 분과 그 유가족, 피해를 입은 시민 여러분께 지역을 책임지고 있는 시장으로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송구스럽고 죄송하다고 밝혔다.

    또 신속한 피해복구와 더불어 재난전파시스템과 매뉴얼을 현실에 맞게 재정비해 다시는 희생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공공과 민간의 시설물들이 반복되는 피해가 없도록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양 자치단체장의 이날 사과는 김 지사의 경우 이어진 지역 재난관리의 콘트롤타워로서 부적절한 발언으로, 이 시장은 떠밀리듯 사과에 나섰다는 인상을 주며 빛이 바래고 말았다.

    김 지사는 사과의 뜻을 전한 뒤 오송 사고 현장을 늦게 찾은 경위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1~2명의 사상자가 발생해 엄청난 사고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거나, 일찍 갔어도 바뀔 상황이 없었을 것이라는 등의 발언으로 또다시 비판에 직면했다.

    이날 오전 김 지사에 뒤이어 합동분향소에서 조문을 한 이 시장은 김 지사와 달리 입장 표명을 기다리는 취재진을 뒤로하고 묵묵부답으로 자리를 떠났다.

    이후 6시간만에 사과문을 발표했는데, 도지사의 공식 사과 소식이 세간에 알려지면서 청주시가 시장의 사과 필요성에 대한 여론의 거센 압박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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