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권센터 제공육군 제9보병사단 지휘부가 장병 복지시설에서 16첩 반상 한정식이나 수제 티라미수 등 메뉴판에 없는 특별메뉴를 장기간 제공받는 등 특혜를 누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군인권센터는 26일 기자회견을 열어 "9사단 지휘부는 부대원들의 복지를 위해 설치된 백마회관을 개인 레스토랑처럼 사용하며 온갖 특혜를 받아 왔다"고 주장했다.
센터에 따르면 9사단 지휘부는 지난해 10월 18일부터 올 7월 15일까지 약 9개월 동안 백마회관에서 모두 120차례의 모임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지휘부는 특별메뉴 12차례, 특별후식 66차례를 제공 받았다고 한다. 특별메뉴는 한정식·홍어삼합·과메기 등 16첩 반상으로 구성됐고 특별후식에는 매실차·오미자차·수제 티라미수 등이 포함됐다.
센터는 김진철 전 9사단장이 지난해 11월 출석 교회 신자 25명의 모임을 열어 16첩 반상 한정식을 제공받은 사례가 대표적이라고 지적했다.
또 지난 6월 8일 일부 지휘부가 "왜 티라미수를 후식으로 주지 않느냐"고 화를 냈을 때 회관병이 "규정상 삼겹살 메뉴에는 제공하지 않는다"고 답하자 역성을 내기도 했다고 센터는 밝혔다.
군인권센터 제공센터 관계자는 "회관병들이 다수의 일반 손님뿐만 아니라 지휘부의 '황제식사'를 대접하느라 주 68시간 이상의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며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국가의 자산인 복지회관에서 병력을 규정 외로 운용하며 지휘관들이 황제 대접을 받냐"고 말했다.
기자회견 뒤 육군은 "해당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육군은 "해당 부대 복지회관 운영을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비정상적으로 운영되는 부분에 대해 엄정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육군 내 모든 복지회관을 점검하고 회관병의 복무 여건과 근무 환경에도 깊은 관심을 갖고 살펴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