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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 태워 방지턱에 쿵"…백마회관, 괴롭힘 의혹까지

사건/사고

    "트렁크 태워 방지턱에 쿵"…백마회관, 괴롭힘 의혹까지

    호랑이 없는 골에 토끼가 왕 노릇하나
    지휘부 특혜의혹 이어 중간책임자까지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오른쪽)이 26일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육군9사단 백마회관 갑질·부조리'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오른쪽)이 26일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육군9사단 백마회관 갑질·부조리'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단 지휘부가 '16첩 반상' 특혜를 누렸다는 폭로가 나온 육군 복지시설 백마회관에서 이번엔 중간 책임자가 병사들에게 폭행과 폭언을 일삼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군인권센터는 27일, 전날에 이은 2차 기자회견을 열어 "관리관이 회관병들을 폭행하고 괴롭혀 왔다는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센터에 따르면 관리관 A씨는 육군 제9보병사단 소속 부사관(상사급)으로 지난해 8월 백마회관에 부임한 뒤 회관병 10명과 함께 근무해 왔다.

    A씨는 도끼 모양의 플라스틱 장난감이 망가질 때까지 회관병들을 때리고 플라스틱 파슬리 통으로 병사들의 머리를 때렸다고 센터 측은 밝혔다.


    또 회관 영업이 끝난 후 회관병을 생활관으로 복귀시킬 때 자리가 모자란다는 이유로 자동차 트렁크에 병사를 태운 뒤 고의로 과속방지턱을 빠르게 달리는 방식으로 괴롭혔다고 한다.

    아울러 주 68시간 이상 격무에 시달리던 회관병들이 일반 손님 예약을 적게 받자고 건의했을 때 A씨는 외려 예약을 더 늘렸고, 이의를 제기한 병사에게는 "사람이 없으면 네가 일을 더 하면 되잖아"라고 맞받았다고 했다.

    센터 측은 "A씨는 근무 시간에 가족과 지인을 불러 VIP실에서 고기를 구워 먹고서 뒷정리는 모두 회관병들에게 맡겼다고 한다"며 "이외에도 자신의 아들 생일에 수제 티라미수를 만들어 오라고 시키기도 했다"고 말했다.

    군인권센터 제공군인권센터 제공
    이어 "사단 지휘부가 회관을 전용 술집처럼 이용하고 회관병들을 종 부리듯 하니 A씨도 그걸 흉내 냈고 회관병들도 자연스레 막대한 것으로 보인다"며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은 법"이라고 성토했다.

    육군은 27일 낸 입장문에서 "이날 추가로 제기된 사항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확인 후 그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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