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미국 국방부가 공개한 미확인비행물체 가운데 하나. 미국 국방부 제공미국 정부가 미확인비행물체(UFO)에 대한 정황을 수십년간 숨기고 있다는 주장이 미 의회 청문회에서 제기됐다. 또 미국 정부가 외계인의 유해를 보관중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AP와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일부 퇴역 군인들이 미 하원 감독위원회의 한 소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미국 정부가 미확인비행현상(UAP) 연구에 대해 은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UAP는 미국 정부가 UFO 대신 사용하는 용어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정보요원을 지낸 공군 소령 출신 데이비드 그러쉬는 26일(현지시간) 청문회에 나와 이같이 증언하고 특히 미국 정부가 UAP와 관련한 기기와 그것을 조종하는 인간이 아닌 존재의 유해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쉬는 미국 정부가 1930년대부터 인간이 아닌 존재의 활동을 인지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도 했다.
그는 "공직 생활을 하는 과정에서 수십년 걸쳐 추락한 UAP를 회수하고 역설계(분해 뒤 모방)한 프로그램을 알게 됐다"면서 "자료를 토대로 관련 정보를 상관과 청문 감사관에게 보고하려고 했는데 이 과정에서 사실상 내부고발자가 됐다"고 주장했다.
다만, 미국 정부가 UAP를 은폐하는 과정에서 피해를 본 사람들을 알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공개적으로 답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UAP 정보를 대중 뿐만 아니라 의회에도 감추고 있다며 자신은 인간이 아닌 존재의 비행물체에 대해 직접 아는 인물들을 개인적으로 면접 조사했다고 항변했다.
이날 청문회에는 그러쉬 뿐 아니라 전직 해군 장교 2명도 나와 UAP를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청문회 참석 의원들은 정부 투명성 강화에 대해서는 대부분 의견을 같이 했지만, UAP의 존재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내기도 했다.
에릭 벌리슨 공화당 의원은 "외계인이 수십억 광년을 여행해 지구에 도착할 만큼 기술적으로 발전했는데 지구에서 살아남지 못하고 추락할 만큼 무능하다는 개념은 다소 억지스럽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청문회에서 나온 주장들을 반박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건 해군과 공군의 조종사들이 보고한 설명할 수 없는 공중현상이 있다는 것 뿐"이라며 "그것이 무엇인지는 답변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설명했다.
국방부 대변인도 성명을 통해 "외계 물질의 소유나 역공학에 대한 프로그램이 과거에 존재했거나 현재 존재한다는 주장을 입증할 수 있는 정보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