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대선 결과 전복 모의 등 혐의로 추가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성공적인 전직 대통령이자 차기 대선에서 앞서가는 후보자에 대한 이번 유례 없는 기소는 지난 3년간 미국에서 일어난 부패·추문·실패를 일깨워줬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미국은 쇠퇴하고 있지만, 우리는 미국을 다시 그 어느때보다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이전에 이같은 뜨거운 성원을 받은 적이 없었다"며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덧붙이기도 했다.
전날 미국 연방대배심은 지난 대선 직후 발생한 1·6 의회 난입 사태와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대선 결과 전복 모의 등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미국 민주주의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긴 초유의 의회 난입 사건 배후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목된 것이다.
연방 특검이 작성한 공소장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패배 후에도 권력을 유지할 목적으로 유권자의 분노를 야기하고 국민 신뢰를 훼손하는 거짓말을 퍼뜨렸다"는 내용이 담겼다.
지난 2021년 1월 6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두달 전 러진 미국 대선이 부정선거라는 음모론을 퍼트리며, 제46대 대통령 당선인 조 바이든에 대한 연방의회의 인준을 막을 목적으로 국회의사당을 무력 점거했다가 진압당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2020년 대선 결과에 불복해 발생했던 2021년 의회 폭동과 관련해 내가 법무부의 수사 대상이라는 서한을 받았다"며 추가 기소 가능성을 스스로 공개했다.
당시 그는 "광기어린 잭 스미스 특별검사의 '의회 폭동 수사'에서 내가 표적으로 지목됐다"며 "말도 안되는 이같은 일이 미국에서 일어난 적이 있었는지 반문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자신이 또 수사 대상이 됐다는 내용을 스스로 밝힌 것은, 이번 특검 수사 역시 자신에 대한 정치적 탄압이라는 주장을 펴기 위한 것이었다.
또한 자신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사법 리스크'를 오히려 지지자들을 결집하는 촉매제로 쓰겠다는 판단도 깔렸다.
실제로 잇단 '사법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지세는 견고했다.
최근 뉴욕타임스와 시에나 칼리지가 공동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현직 대통령과 다음 대선에서 붙을 경우 지지율이 동률이라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 변호사인 존 러로는 보수 성향의 방송에 출연해 "우리는 정치적 발언이 범죄가 되는 세상에 살고 있다"며 "법무장관 뒤에는 조 바이든이라는 보스가 있다"고 '마녀사냥론'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