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서 '살인예고' 범죄 확산으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흉기 난동' 장소로 지목된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학원 인근에서 경찰특공대원들이 순찰을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살인 예고글을 작성한 용의자 46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청은 6일 오후 12시 살인 예고글 작성자 46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전날 같은 시각에 집계된 검거자 수보다 28명이 늘었다.
앞서 살인 예고글을 작성했던 현역 군인도 체포됐다.
A일병은 지난 5일 SNS를 통해 '8월 6일 (부산) 서면에서 칼부림할 예정'이라는 글을 올렸다. 경찰은 당일 오후 10시 40분쯤 A일병을 붙잡아 헌병대에 인계했다.
검거된 48명 중에는 미성년자도 포함돼 있었다. 경기 하남경찰서는 지난 4일 '경기도 하남시 미사역에서 12명을 살해하겠다'는 글을 SNS에 올린 A(12)군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같은 날 온라인 커뮤니티에 '오늘 7시에 재송역 주변이랑 센텀 쪽 사람들 다 죽일 겁니다. 경찰도 그냥 죽일 겁니다. 저를 막을 순 없을 겁니다'라고 적은 게시자도 10대 B양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날 오후 4시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을 주재로 시·도청 수사부장·차장 긴급 화상회의를 열어 살인 예고글 관련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묻지마 흉기 난동이 재발할 것을 우려해 15개 시·도청에서 전국 45개곳에 경찰특공대와 장갑차 등을 배치했다.
구체적으로 △서울 종로3가역, 혜화역, 강남역, 은마아파트사거리, 잠실역 △부산 서면역 △대구 동대구·반월당·중앙로역, 대구공항 △인천 인천공항, 송도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광주 버스터미널, 광주공항, 송정KTX역 △대전 용전복합터미널, 대전역 등 7개소 △세종 정부청사, 코스트코, 이마트, 홈플러스, 조치원복숭아축제 행사장 △경기 판교역, 서현역, 수원역, 일산킨텍스 △충남 천안아산역(KTX), 천안터미널, 신세계백화점, 천안아산역 △전북 잼버리행사장 △전남 함평역, 나주KTX역, 버스터미널, 빛가람호수공원 △경북 경산(영남대역), 포항(영일대) △경남 진주롯데몰 △제주 제주공항 등에 경찰특공대가 총 128명 배치됐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지난 4일 담화를 통해 흉악범죄에 대해 경찰 물리력을 행사해 엄정 대응하겠다며 특별치안활동을 선포했다.
윤 청장은 "국민 안전을 최우선 기준으로 경찰관에 대한 면책 규정을 적극 적용해 현장의 법 집행을 뒷받침하겠다"며 위급 상황시 경고 사격 없는 총기 사용과 선별적 검문검색 등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