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영주 기자우리나라 국민의 99.2%가 코로나19 항체를 보유한 가운데 자연감염을 통한 항체양성률이 8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0세 이상 고령층의 '미확진 감염률'은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의심증상이 있어도 검사를 받지 않는 고위험군이 그만큼 늘어났다는 얘기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한국역학회, 전국 지자체 및 258개 보건소 등과 수행한
'지역사회 기반 대표 표본 코로나19 항체양성률 3차 조사' 결과를 9일 이같이 발표했다. 앞서 지난 3월 27일부터 4월 15일까지 전국 17개 시·도 5세 이상 주민 9798명을 대상으로 항체검사 및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코로나19 항체양성률 조사결과.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제공자연감염과 백신면역을 모두 포함한 전체 대상자의 항체양성률은 99.2%로 2차 조사 당시(98.6%)보다 0.6%p 올랐다. 특히 실제로
코로나19에 걸려 형성된 항체 보유 비율은 78.6%로 8.6%p나 증가했다.
다만, 진단검사로
당국 통계에 잡히지 않은 지역사회 감염자(미확진 감염률)는 19.1%로 2차 조사결과(18.5%)와 유사했다.
연령별로 항체양성률을 분석한 결과,
자연감염 항체양성률은 성인에 비해 백신 접종률이 낮은 소아(5~9세)가 94.1%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밖에 10대는 88.9%, 20~34세 79.7%, 35~49세 80.2%, 50~64세 77.0%, 65세 이상 68.8%로 나타났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자연감염으로 면역을 얻는 비중은 낮아졌다.
당국은
50세 이상 고령층에서 자연감염 항체양성률 및 미확진 감염률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50~64세의 자연감염 항체양성률은 77.0%로 2차 조사 대비 10%p 이상(10.2%p) 올랐다. 65세 이상 연령대도 68.8%로 11.3%p가 뛰었다.
그간 예방접종 참여도가 가장 높았던 고위험군도 변이 및 방역 완화 등으로 감염을 피해가지 못한 것이다. 이들의 누적 기초접종률(올 3월 기준)은 △50~64세 98.0% △65세 이상 96.1% 등 전체 평균(88.8%)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확진 판정을 받지 않은 '숨은 감염자'도 늘었다.
50~64세의 미확진 감염률은 30.7%로 2차 조사 때보다 3.8%p 상승했고, 65세 이상도 21.1%로 3.7%p 증가했다.
질병관리청 제공당국은
지속적인 백신 접종과 감염 등으로 국내 항체양성률이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오미크론 변이 유행 이후 중증화율·치명률이 낮아진 요인 중 하나라고도 분석했다. 실제 코로나19의 위험도는 올 초부터 계속 '낮음'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도
코로나19에 대한 항체가는 2차 이상 접종을 마친 백신 면역군, 복합면역군(백신면역+자연감염) 모두 접종 후 시간 경과에 따라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대상자 중 예방접종력과 코로나19 감염력 등 기초정보가 확인된 7430명의 코로나 감염률은 59.3%였다. 이 중 2회 이상 코로나19에 걸린 재감염자는 5.6%로 조사됐다.
당국이 백신 접종과 재감염의 관계를 연령표준화로 분석한 결과,
미접종자는 재감염 위험이 단가백신 접종자에 비해 2.02배, 오미크론 변이 대응효과가 있는 '2가백신' 접종자보다 3.1배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결과를 두고
복합면역군의 면역 지속기간이 백신 면역군·미접종 자연감염군보다 오래 이어지며, 재감염 위험도도 낮추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다만, 일정 기간 후 면역감소는 복합면역군도 예외가 아니다. 당국은 "재감염 위험은 여전히 상존하며
중증화 예방을 위해 고령층은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주의와 하반기 백신 추가접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향후 코로나19 유행주의 영향과 백신 접종효과 등을 추가적으로 분석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